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고려대 학교장 추천전형이 2017년 입시를 끝으로 사라지고 2018년 고교추천Ⅱ로 이름을 달리해서 나왔다. 11월17일, 1단계 발표 후 11월25일에 심층면접이 실시된다. 2017년 학교장 추천전형은 문과 326명이었으나 논술이 폐지되는 이번 2018년에 고교추천Ⅰ가 204명, 고교추천Ⅱ가 573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고교추천Ⅱ의 경우엔 면접대상자가 5배수로 확대되면서 문과에서만 실제 면접 대상자가 2,865명이나 된다. 대상자의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면접이 갖는 중요성은 전년보다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고려대 학교장 추천전형의 심층면접을 해설한 ‘2018년 SKY심층면접’의 저자인 벼리아카데미 박우현 원장의 기고를 싣는다.
가치의 대립이 가져오는 충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태도를 묻고있어
2015년 문제(오전)는 상이한 가치의 충돌로서 프랑스 정부의 부르카 착용 금지가 가져오는 갈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우리의 프로크루테스적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책으로서 타자와의 관계에서 가져야할 태도로서 ‘관용’을 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관용이 일관되게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묻고 있다. 오후에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의 전제는 타자와의 올바른 관계의 정립이다. 이 때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로서 논어의 서(恕)의 개념을 들고 있다.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나만의 일방적 사고에 갇혀있어서이다. 이러한 사례로서 장자에서 노나라 임금의 새를 들고 있다.
2016년 오전에는 ‘쏠림’ 현상을 묻고 있다. 쏠림은 한편으로 집중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불평등이라는 문제를 가져온다. 자신의 지원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으로 어떤 사례가 존재하며 부작용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질문한다. 오후엔 다양한 민족과 문화와의 접촉이 빈번해진 글로벌한 사회에서 이들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치로서의 조화를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러한 조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간적 덕목들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2017년 오전에는 개인의 신념과 사회의 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로 병역거부와 채식주의자의 사례를 들고 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가치의 분화는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개인의 자유는 공동체적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우선해야할지는 하나의 딜레마이다. 공동체적 가치가 우위에 선다면 사회적 소수자들이 생겨난다. 이들에 대한 억압은 한편으로 그들의 자유에 대한 훼손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오후엔 문화접변의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타문화에 대하여 우리가 보이는 다양한 수용태도를 보여준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현상이 출현하는 사회적 조건과 이 때 우리가 다른 문화에 대하여 가져야할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가를 물어보고 있다.
형식은 논술과 대동소이하고 내용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요구
심층면접이 미니논술로 불리는 것은 그 형식이 논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거나, 기준에 따라서 분류하는 비교·대조 유형이 있다. 제시문을 연관지어서 설명하는 분석유형과 서로 다른 입장의 제시문들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그 한계를 묻는 비판유형이 있다. 문제해결 능력에 기초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다루는 논제에 대한 학생의 태도를 묻기도 한다. 고려대의 특징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해 직접적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묻는 게 피상적이지 않고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답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현실적인 이슈와 연관되는 영역을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 대안도 생각을 해야 한다.
내용은 나와 타자, 개인과 사회, 우리와 다른 문화, 즉 ‘관계’에 대한 논제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의 대립과 갈등이 일으키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방안, 우리의 태도를 묻고 있다. 2015년엔 해결방안으로서 서(恕)와 관용을 들고 있다. 2016년에는 조화와 어울림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치로서 제시하였다. 2017년엔 개인의 신념과 사회의 가치가 충돌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자유를 존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학교장 추천전형의 주제는 제한적이었다. 그렇지만 2018년에도 그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2017년 고려대 학교장 추천전형은 준비시간 12분에 실제 면접시간은 6분 내외로 짧았지만, 2018년에는 준비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다. 면접 준비시간이 2배 이상 길어지고 배수가 3배에서 5배로 늘었기에 지문의 난이도는 2017년에 비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산 벼리아카데미 박우현 원장
[2018 SKY심층면접]저자
현)벼리논술 (대치/일산) 원장
현)강남KNS바칼로레아 강의
서울대 일반전형/고대국제인재/연대 언더우드, 하스
031-922-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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