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탐구하는 교하고 자율동아리 ‘와이드’]

우리의 시선은 세계를 향합니다!

지역내일 2017-11-17 (수정 2018-12-06 오전 2:39:55)

지구촌, 국제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늘날에는 나라 간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다. 지리적 한계를 넘어 IT기술을 통한 정보의 교류는 사람들의 시야를 한층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차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이슈를 탐구하고 토론하는 학생 동아리가 있다. 교하고(교장 오동진) 자율동아리 ‘와이드’(WIDE)를 만나 세계를 향하는 그들의 시선을 느껴본다.


 

한미 FTA 모의 재협상해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5시. 교하고 동아리실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율동아리 활동을 펼치는 시사동아리 ‘와이드(WIDE)’(지도교사 류지은)가 있다. 국제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이슈에 대해 학생들끼리 탐구하고 토론하는 동아리다. 동아리 활동은 이슈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FTA 재협상’을 주제로 한 모의 재협상 회의를 열었다. 사회자를 제외한 8명의 학생이 반씩 팀을 나눠 제비뽑기로 미국과 한국 대표를 맡았다. 각 팀은 자국의 입장에서 FTA를 평가하고 각국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 서로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자가 중재하며 절충안을 찾도록 독려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제조산업 현황, 한미 간 무역수지 불균형, 대미 서비스 수지 통계자료 등 다양한 근거 자료가 제시되고, 농산물 관세, 미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규제, IT관련 규제 완화 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자신문 통해 국제 이슈 탐색하고 토론해
와이드에는 정규 동아리 영자신문반 학생들이 병행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코리아 헤럴드나 뉴욕타임즈 등 영자신문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을 탐색한다. 특정 시기에 논쟁이 되는 이슈가 있으면 회원 누구나 논제로 제안할 수 있다. 네이버 카페 와이드2016(WIDE2016)은 동아리 회원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등 의사소통의 채널이 되고 있다. 동아리 부장 조정인양은 “저희 동아리는 특정 논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담은 과제를 제출할 때 반드시 한글과 영어로 제출하도록 합니다. 국제 이슈이기 때문에 한글로만 쓰기보다는 영어로 글을 쓰고 발표하는 기회를 갖고 있어요. 그러면서 영작 실력과 영어 청취력이 많이 향상되고 영어 스피치 실력도 향상됐어요”라고 말했다. 


해외 언론인 꿈꾸는 학생들
와이드 동아리 회원들은 대부분 국내를 비롯해 해외 언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됐다. 국내 이슈뿐 아니라 국제 이슈를 주제로 자료를 조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시사상식과 전문지식, 영어 실력 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규동아리 시간에 월 2회 진행되던 와이드는 올해는 월 1회 시간을 정해 자율적으로 모이고 있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학원으로 집으로 바삐 돌아가는 학생들 틈으로 와이드 회원들은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재미와 탐구심으로 모인다. 최근에 다룬 논제로는 오바마 케어에 대한 찬반 토론, 영국의 블랙시트, 남중국해 영유권 논쟁 등이 있고, 흑인 가정부의 인종 차별을 다룬 영화 ‘헬프’를 보며 영화 감상평을 나누기도 했다.


 
미니인터뷰 

부장 조정인(2학년)양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탐구하고 토론하는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고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1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제 꿈이 외신기자나 국제회의 전문가인데요, 2년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제 꿈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동아리 특성상 주기적으로 영자 신문을 읽고 국제 이슈에 늘 관심을 가지면서 친구들과 영어로 글을 쓰고 토론하고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됐어요.  


차장 정소민(2학년)양
와이드는 영어와 국제 이슈를 다루는 동아리라는 점에서 제게 딱 맞는 모임이라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1학년 때는 선배님들에게 영자 신문 어플을 통해 신문 보는 법과 자료 조사하는 법 등을 배웠어요. 어플을 통해 영자 신문을 읽으면 주제 찾기도 편하고, 현재 이슈가 되는 국제적 사건들에 대해 알 수 있어요. 제 꿈이 기자인데 처음에는 직업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국제 이슈를 탐구하면서 기자가 직업이 아니더라도 국제적 시사이슈를 알고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돼요. 


회원 박정우(2학년)군
저는 국내 시사문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작년에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국제 이슈로 관심이 이어졌어요. 평소 성소수자의 인권이나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인권적인 발언을 하면서 국제적 이슈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저희 동아리는 영어로 활동한다는 장점도 있고 국제 이슈에 대해 탐구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제 시야를 넓힐 수 있어요. 


회원 임유리(2학년)양
저는 영어권에서 자라 한국에 왔는데 평소에 영어로 활동하는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쉽던 차에 이곳에서 영자신문 동아리를 알게 되고 또 와이드 동아리 활동도 시작하게 됐어요. 제 꿈이 언론인이 되는 건데 아직 꿈에 대해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와이드 동아리를 통해 시사상식을 쌓아가면서 제 꿈을 구체화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그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예요. 저는 평소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지난 6월 일본 이나다 방위성 장관의 위안부 관련 발언을 계기로 위안부 이슈에 대해 발표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회원 계은서(2학년)양
저는 꿈이 해외에서 일하거나 봉사활동하는 간호사입니다. 외국에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관심이 많고 오바마 케어나 지카 바이러스 등 관련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발표했어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나중에 해외 봉사 활동을 할 때도 국제 정세와 질병에 대해 알고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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