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인구 천 만 시대.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려견 인구수에 미치지 못하는 반려견 문화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며 누구보다 마음 아픈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
실제 팻티켓을 지키고 있는 대부분의 견주들은 조금만 신경 썼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건들로 인해
반려견과 견주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에 대한 억울함은 반려견들의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이 가진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해 견주들이 함께하는 ‘반려견 산책모임’.
쌀쌀해진 날씨도 막을 수 없는 반려견 성격 개조 모임에 함께 참여해보았다.
문제행동,
서투른 애정 표현으로 생긴 경우가 대부분
모임을 찾은 회원들의 대부분은 산책을 어렵게 만드는 반려견들의 짖음과 공격성, 분리불안 등의 문제행동을 줄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산책하며 마주친 개들을 향해 격렬하게 짖으며 달려드는 바람에 물릴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회원부터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짖고 으르릉 거려 산책할 때마다 죄인이 되는 통에 마음 놓고 산책을 즐길 수 없는 회원까지 그들이 털어놓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다.
‘반려견 산책모임’을 이끄는 ‘젠틀독 행동클리닉’의 김성오 소장은 “함께 사회를 살아가며 지켜야하는 기본 규칙을 먼저 가르치지 않고 그저 사랑으로 많은 것을 허용한 것이 문제행동의 원인입니다”라며 준비되지 않은 반려견 양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처음 마주한 반려견의 작고 귀여운 모습에 빠져 한껏 애정을 쏟다보면 교육시켜야할 시점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산책만으로도 문제행동은 감소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말썽이 줄어든다고 해서 한 달 정도 정말 열심히 산책을 다녔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된 일인지 다른 개를 보면 더욱 짖고 덤비는 횟수가 잦아지더라고요.” 이수연(45세ㆍ정자동)씨는 꾸준한 산책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생겨난 문제행동으로 당황한 최근 경험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단순히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는 개들의 문제행동을 줄일 순 없다며 무엇보다 견주가 올바른 산책방법을 익혀 정확한 교육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이곳 ‘산책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산책모임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해 사전 교육 지식들을 배우고 숙지해야만 함께 할 수 있다. 회원들은 처음에는 힘들지만 제대로 된 산책 방법을 알고 그에 따른 산책을 하다보면 반려견과 자신 모두 만족할만한 산책을 하게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다양한 견종들과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가 함께하는 ‘산책모임’이야말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교육에 몰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걷는 시간, 긍정적 영향 끼쳐
6개월 된 푸들이 산책 내내 짖어대는 바람에 제대로 산책을 할 수 없었다는 김민혜씨(27세ㆍ서현동). 그는 이제 겨우 4번 정도 모임에 참여했지만 다른 개들과 간격을 유지하며 이뤄지는 산책이 거듭될수록 짖는 횟수가 감소되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송은아씨(39세ㆍ서울 광진구) 또한 마찬가지. 추워지는 날씨에 분당까지 오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모임에서 다른 개와 사람들을 만났을 때 대처법을 익힌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되도록 시간을 내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산책모임’의 장점은 서로의 문제를 이해한 회원들이 교육을 목적으로 상대견의 문제행동을 참고 기다려주는 것에 있다며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서로의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산책모임’의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개는 안 그래요’라는 무책임한 말이 아니라 건강한 반려견 문화를 만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산책모임’. 조금은 서툰 사랑으로 비록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발려견, 견주, 그리고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의 행복을 위한 그들의 마음이 전해진 시간이었다.
문의 031-78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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