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고 빗을 때마다 손가락에 걸리는 머리카락. 계절이나 신체 컨디션에 따라 그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때마다 ‘나도 혹시 탈모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탈모가 의심스럽다면 되도록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고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하루 120~200개 머리카락 빠지면 탈모 의심
모발은 크게 성장기-퇴행기-휴지기로 나뉘는 세 단계의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다. 성장기는 모발이 계속 자라는 시기로 모낭의 활동과 세포분열이 활발해 모발이 계속 뻗어나가며 자라는 시기다. 모발의 성장기 기간은 5~6년 정도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좀 더 길다.
성장기가 지나면 모낭의 성장활동이 멈추고 급속도로 위축되는 퇴행기가 온다. 퇴행기는 약 2~3주 진행되고 이어 약 3개월간의 휴지기가 찾아온다. 휴지기가 되면 모낭은 세포활동을 완전히 멈추고 2~3개월의 기간을 거쳐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완전한 휴지기가 되기 전 모발 아래쪽에는 신생모발이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다시 새로운 모발 성장주기가 시작된다.
대구 라쥬네스의원 정태호 원장은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가을이 되면 좀 더 늘어난다. 하루 약 80~1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다. 탈모가 시작된 경우는 퇴화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휴지기로 넘어가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늘어난다. 하루 120~2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면서 새로 나온 모발이 얇고 약하다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주사요법, 안티에이징 요법, 생활관리 등 복합적 치료 필요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으면 탈모 증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밖에 탈모는 두피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 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여성의 경우 급격한 다이어트나 출산, 갱년기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 치료는 기본적으로 휴지기 상태의 모발 비율을 낮추고 성장기 모발의 비율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모발이 원활하게 생성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로는 모발이 있는 진피층에 발모성분과 함께 모발영양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대구 라쥬네스의원 정 원장은 “탈모 치료를 위해 두피 내 진피층에 유효성분이 전달될 수 있도록 미세한 니들로 발모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을 주입한다. 이것은 탈모완화에 좀 더 직접적이고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탈모치료제,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안티에이징 관련 처방을 함께하면 치료효과를 비교적 길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탈모치료 전 혈액기본검사를 통해 간이나 신장 심장 등의 기초적 진단이 시행되고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면 3개월간 월 2회 시행된다. 탈모상태가 심한 경우 탈모치료제가 처방되며,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소 및 비타민 등을 처방하는 안티에이징 요법이 함께 시행된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활관리다. 샴푸를 사용할 때는 두피에 제형이 그대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손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낸 뒤 두피와 머리카락을 닦아내고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린스나 컨디셔너는 두피에 닿지 않게 하고 머리카락에만 사용할 것. 이 밖에 금주, 금연, 균형잡히고 규칙적인 식습관,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 원장은 “발모와 함께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다모 도움 주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효성분의 비율을 적절히 배합하고 모발이 있는 진피층에 정확히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중요하다. 탈모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올바른 샴푸 방법, 적절한 운동 등의 생활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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