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개최된 서울국제케이팝 댄스페스티벌에서 운정코오롱스포렉스 파워로빅팀이 생활체조부문에 출전해 1위를 수상하면서 ‘케이팝의 나라 한국은 중년의 주부들도 케이팝 댄스 실력가’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동네 운정코오롱스포렉스 파워로빅팀을 만나 그들의 파워풀한 댄스 이야기를 들어본다.
열정 넘치는 강사와 에이스급 회원들
운정신도시를 포함해 파주에는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주시가 마련한 스포츠센터시설이 교하 청석, 운정 가람마을, 운정행복센터, 낙하 등 여러 곳에 있다. 그중 가람마을에 위치한 코오롱스포렉스 운정점(이하 운정코오롱스포렉스)은 2012년 4월부터 코오롱글로벌이 파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주민스포츠시설로, 수영, 피트니스, 파워로빅, 스피닝, GX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백주현 강사가 이끄는 파워로빅팀이 지난 8월 서울국제케이팝 댄스페스티벌 생활체조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면서 파워풀한 케이팝 댄스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운정코오롱스포렉스 파워로빅팀은 2016년 3월 백주현 강사가 새로 오면서 댄스 실력면에서나 회원간 팀워크 면에서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회원들이 ‘열정의 화신’이라 부르는 백 강사는 회원들에게 늘 ‘안되면 되게 하라!’를 외친다. 보통 주부대상 에어로빅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동작은 생략하기 마련인데, 백 강사는 모든 회원들이 어려운 춤동작을 익힐 때까지 세세하게 지도한다. 잘하는 회원 중심으로 가르치지 않고 모든 회원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출 때까지 일대일로 지도하다 보니 실력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파워로빅 수업 시간 내내 백 강사는 교실 이곳저곳을 사방 팔방으로 쫓아다니며 뒤처지는 회원을 찾아다닌다. 차문희 회원은 “강사님은 존재 자체가 열정으로 넘쳐나요. 우리끼리 춤추는데 그치지 않고 대회를 통해 실력을 가늠하고 객관화하도록 이끌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매달 MVP 뽑고 자진해서 복습해
파워로빅팀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시간씩 주 5회로 진행된다. 파워로빅을 원하는 회원들이 많아 1부, 2부로 나눠 진행하는데 수업이 끝나면 회원들은 2층의 홀로 올라가 개인별로 연습한다. 누가 더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아닌데,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파워로빅팀은 매달 1개 작품을 선정해 수업하는데, 에어로빅뿐 아니라 케이팝, 재즈, 걸스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배운다. 매달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만큼 지루할 틈이 없다. 또 회원들끼리 투표를 통해 그 달에 가장 잘한 MVP 회원을 뽑아 격려한다. 파워로빅팀은 하루 운동이 끝나면 거울과 유리벽, 바닥까지 자진해서 청소한다. 매일 아침 회원들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내 집처럼 깨끗하게 관리하게 된다고 한다.
한국의 주부들은 케이팝 댄스도 수준급!
파워로빅팀이 상을 받은 서울국제케이팝 댄스페스티벌은 케이팝의 인기가 세계적인 만큼 케이팝의 본 고장인 한국에게 서울시의 주최로 지난 8월에 개최됐다. 국내 댄스팀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많은 해외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운정코오롱스포렉스의 파워로빅팀도 생활체조부문에 출전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인기 아이돌 아이콘의 ‘벌떼’, 90년대 인기그룹 알이에프(REF)의 ‘마음 속을 걸어가’라는 노래를 편곡해 케이팝 댄스와 파워로빅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대회 출전팀은 기존 파워로빅팀에서 초⋅중급 실력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대회 수상을 위해서는 최고 실력의 회원들로 팀을 구성할 법한데, 운정코오롱스포렉스 민병헌 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활체육이란 일부 잘하는 사람이 중심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입니다.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원들이 대회 경험을 통해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초⋅중급의 회원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평균 연령 44세의 주부들이 추는 파워풀한 케이팝 댄스는 심사위원들뿐 아니라 함께 대회에 참석한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고, 케이팝이 생활 속으로 저변화되면서 ‘한국은 주부들도 케이팝 실력가’라는 평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미니인터뷰
위정순(운정1동)씨
원래 운동에는 관심이 없는 편인데 파워로빅을 처음 배우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꾸준히 배우고 있어요.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건 당연하고 육아나 가사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풀어줘요. 함께 운동하는 회원들도 재미있고 다정해서 가끔은 운동이 없는 주말이 싫어지기도 해요(웃음).
차문희(금촌동)씨
파워로빅 1시간은 저에게 하루의 나머지 23시간을 즐겁게 살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예요. 수영을 배우러 센터에 왔다가 우연히 파워로빅 교실을 들여다봤는데, 다들 활짝 웃으며 신나게 춤추는 모습이 멋있어서 저도 시작하게 됐어요. 파워로빅이 힘들긴 하지만 한달 동안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성취감과 만족감이 느껴져요. 매달 새로운 작품을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 예방도 될 것 같아요(웃음).
이지현(운정1동)씨
저는 원래 몸치라서 춤을 잘 추지 못하는데 백 강사님이 회원 한명 한명을 꼼꼼하게 지도해주셔서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한 작품을 마무리하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데 처음에는 좀 부끄럽게 느껴졌지만 점차 내 춤동작을 관찰하면서 고칠 점을 찾게 돼서 좋았어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전정이(운정1동)씨
이곳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이다 보니 수업도 체계적이고 관리도 잘 되며 실력있는 강사님을 초빙해서 파워로빅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백 강사님처럼 열정 넘치고 역량이 좋은 분을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파워로빅은 머리를 비우고 몸만 쓰는 춤이 아니라, 정신을 집중해서 춤동작을 배우고 익히기 때문에 머리와 몸을 함께 쓸 수 있어 좋아요.
백주현 강사
지난해 3월부터 이곳에서 파워로빅팀을 지도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열정과 성의를 다해 즐겁게 수업을 이끌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속한 코오롱글로벌의 사칙이 ‘한몸으로 호흡하라’인데요, 파워로빅팀은 말 그대로 회원들과 제가 한몸으로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수업입니다. 저희 파워로빅팀이 열정의 대명사가 될 때까지 달려볼 생각입니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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