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서로 나누며 친구가 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는 토당동 박경자, 신은숙 주부. 올 봄부터 포돌이안전도서관 육아나눔터에서 매주 금요일 ‘양말인형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알려주고 배우는 모임을 통해 계속 소통하고 좀 더 많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주부를 11월의 마음씨에서 만났다.
일주일에 한 번 양말인형 만드는 모임
고양시 포돌이안전도서관 육아나눔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양말인형 만들기’수업이 열린다. 수업을 이끄는 이는 신은숙, 박경자 주부로 같은 동네에 사는 친한 언니·동생 사이다. 손재주가 남다른 두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인형을 만들며 서로 소통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올봄부터 ‘양말인형 만들기’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라기보다는 같이 인형을 만드는 모임이죠. 언니(신은숙 씨)가 손재주가 참 많아요.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아까워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자고 제가 제안했죠. 저도 만들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인형도 만들고 친구도 만들 수 있는 수업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박경자 씨)
인형 만들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
지역 카페를 통해 수업을 알리고 장소는 고양시 포돌이안전도서관 육아 나눔터로 정했다. ‘열매 품앗이’라고 이름 붙인 양말 인형 만들기 수업에 처음 모인 인원은 약 15명. 주로 신은숙씨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박경자 씨가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한단다. 수업은 양말로 여러 가지 종류의 인형을 만드는 것. 얼핏 생각하면 만들기 어려울 것 같지만 박음질정도만 할 줄 알아도 쉽게 만들 수 있단다. 처음에는 주로 토끼와 고양이 같은 쉬운 인형으로, 한 개 두 개 만들어 실력이 쌓이면 코알라나 원숭이 인형을 만든다.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대부분 인근 지역에 사는 엄마들로 다들 아이를 위해서 손수 인형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모였다. 도중에 그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형 하나를 만들면 하나 더 만들고 싶게 되고 매주 두 개 세 개를 함께 만들며 모인 이들은 친구가 되었다.
“대부분 아이를 둔 같은 지역에 사는 엄마들이기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들 얘기하면서 친해지게 되지요. 이번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인형을 만들기도 했어요.”
함께 나누고 계속 소통했으면
처음 양말 인형 만들기 수업을 구상할 때 생각한 것은 집안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요즘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뭔가를 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에게 친구 사귀는 방법,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나누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해야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수업은 자연스럽게 서로 잘 하는 것을 알려주고 배우는 모임이 되었다.
“모임에서 어느 정도 친해지니 누구는 머리핀을 잘 만들고 누구는 그림을 잘 그리고 각자 다 한 가지씩 잘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같이 머리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었지요. 모임을 통해 이렇게 각자의 재능을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은 모임을 통해 양말 인형을 만들어 인근 암 병동에 있는 아픈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는 것. 그리고 내년에도 계속 이렇게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그런 모임이 되기를 바라고 또한, 주변에 그런 모임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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