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비고1 새 수학교육과정 이해하기

지역내일 2017-11-01 (수정 2017-11-01 오후 12:41:25)

주쓰매쓰
주성원 원장


2018년 고1이 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은 문과와 이과를 통합해 고교과정에서의 계열간 지식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수능 개편 계획을 유예함으로써 이후 계열구분과 수능 반영과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정도 함께 미뤄지면서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특히 수학의 경우 일반선택(수학1, 수학2, 미적분, 확률과 통계)과 진로선택(기하, 경제수학, 실용수학, 수학과제 탐구)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현 중3 학생들은 개정교육과정의 실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을 좌우할 4달의 예비 고1 과정과 맞닥트려야 한다. 다가오는 겨울 방학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중학교 때 상위권 학생이었다가 고교 입학 후 성적이 급락하거나 중하위권이었던 학생이 성적이 급등하는 사례는 매우 많다. 역전과 반전이 역사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무사 만루, 역전의 찬스에서 수학이라는 과목을 어떻게 준비하고 무엇을 참고 해야 하는지 말하려 한다.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피가 줄면 밀도는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이미 2018년 고1 수학과목의 내용은 확정되었고 이미 시중의 책들도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체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수능까지도 고난도 문항으로 연결되었던 ‘부등식 영역’의 내용이나 2학기 때 배우던 ‘수열’, ‘지수’, ‘로그’를 다른 교육과정으로 옮긴 것을 보면 이전의 교육 과정에 비해 부담이 많이 줄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교과서들의 양이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그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요구할 확률은 당연히 커진 것이다. 급하게 진도를 빼려는 공부법 보다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이 이전 교육 과정보다 그 중요도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둘째 2학년 때 배우게 될 수학1의 내용들은 이전 시대에도 학생들이 무척 어려워했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첫째 지수, 로그 함수 둘째 삼각함수 셋째 수열. 세 단원으로만 구성될 수학 1이지만 계열 구분 없이 공통으로 배우게 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고통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비를 미리 해 두지 않는다면 분명 2학년이 되어서 성취도에 한계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공부하는 습관을 점검해야만 한다. 중학교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공부의 깊이와 그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전에 비해 양이 줄었다는 것이지 결코 지금의 내용이 적은 양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단기 암기식 공부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그 사실은 첫 중간고사에서 바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공부에 효율성을 따져야하는데 가장 유효한 방식은 오답관리뿐이다.

 오답정리는 참 지루한 공부과정이다. 왜냐하면 수학은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며 그 맛을 느껴야 되는 과목이지만 틀린 문제만 잔뜩 모아놓고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것을 보고 또 보는 과정만이 가장 효율적으로 실력을 상승시키는 길이다. 대부분의 극상위권 학생들은 이 지루한 작업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쌀쌀해 지는 날씨는 학습자들에게는 기회의 신호가 된다. 일단 학기가 시작되면 학기 내내 학교생활은 바쁘다. 하고 싶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역전의 시간은 졸업할 때 까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부족했던 부분과 쌓아 놓았던 작은 물음표들을 미루지 않아도 될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귀중한 시간동안 작은 깨달음들을 축적하고 또 꺼내 볼 수 있는 방법은 오답관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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