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험생 수능 컨디션 조절 이렇게

백인숙 리포터 2017-11-01

이제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7년 11월 16일. 최근 수시가 강화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동안 공부한 결과를 평가하는 단 하루이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은 말할 수 없이 클텐데요. 어떻게 하면 좋은 컨디션에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선배 수험생 엄마들의 도움말을 들어보았습니다. 


평소 아침 안먹던 아이, 2주 전부터 영양죽으로 속 다스려
김선영(49 안양시 관양동)

우리 아이는 평소에 아침을 안먹었어요. 딸 아이인데 장이 약해서 아침을 먹으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아침을 안먹는 것이 오히려 오전에 배도 안고프다고 하고요. 그런데 수능 전에 주변에서 하는 말이 아침을 먹어야 하루종일 시험 보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온통 아침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아이를 설득해서 죽부터 시작했죠. 직장을 다녀서 아침에 죽을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가능하면 바로 끓인 죽을 먹이고 싶어서 매일 밤 재료를 준비하고 야채죽, 전복죽 등을 4일간 먹였더니 아이가 이제 밥이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5일째 되는 날부터 밥을 먹였어요. 반찬은 장조림, 흰살생선구이, 버섯 또는 감자 등 볶음류 한 가지, 김치 정도로 해서 가볍게 먹였어요. 일주일이 지나니까 화장실 보는 습관도 생기고 컨디션이 조금씩 바로 잡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수능 당일 컨디션도 평소와 똑같이 쌀밥에 간단한 반찬을 먹여 보냈고 무사히 수능 시험을 보았습니다.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은 잡곡밥 보다는 흰쌀밥을 먹이는 게 좋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가 그랬거든요. 흑미나 잡곡밥은 예민한 시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영양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상태에 따라 쌀 종류와 반찬을 부드럽게 맞춰 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차 밀리는 구간, 수능 당일 시간 조절 중요
오수연(46 안양시 비산동) 

첫째 아이가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갔어요. 현역 때 생각을 하면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저는 시간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이고 학생이 수능 당일 시험시간에 늦었다는 뉴스를 보면 어떻게 수능 시험 시간에 늦을 수가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저희 아이 수능일에는 엄청 서둘렀죠. 집에서 수능 시험 장소는 차가 밀리지 않는 날에는 승용차로 10분 거리에요. 그런데 들리는 말에 수능일에는 학교 입구가 많이 밀리기 때문에 1시간은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조금 더 일찍 출발했답니다. 차가 안밀리더라고요. 아이에게 차분하게 잘 풀라고 침착하게 격려도 해서 들여보냈어요. 안도에 한숨을 쉬고 뒤돌아서는데 그때서야 다른 날보다 날씨가 춥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일찍 들여보낸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됐어요. 하루 종일 얼마나 애가 타던지요. 시험 끝내고 나온 아이가 하는 첫말이 교실에 1등으로 들어갔고 한 참 기달리니까 다른 아이들이 오더래요. 난방을 해주긴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한 시간을 덜덜 떨었답니다. 안그래도 긴장되는 아이를 엄마의 조급증으로 더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이에게 미안해지네요. 늦는 것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적당히 시간을 맞춰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안양시 관양고에 배정받았거나 인덕원에서 비산동 방향으로 가는 학교에 배정받았다면 일찍 서두르는 게 좋아요. 관양고의 경우 관양동 사거리에서 관양고까지 1킬로미터 내외로 짧은 거리지만 의외로 많이 밀려서 시간 지체가 심하고 인덕원에서 비산사거리 구간, 비산사거리에서 범계역으로 이동하는 경수대로 구간 역시 종종 밀리기 때문에 좀 서두르는 것이 좋아요. 날씨가 따뜻해도 보온 되는 가벼운 담요나 겉옷을 하나 챙겨주세요.


수험표 등 준비물 잊은 것은 없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윤희정(47 안양시 호계동)

수능 시험 볼 때 수험표 챙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꼭 빠트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도 그런 경험을 했답니다. 전날 분명히 수험표를 챙겨 넣었는데 아침에 도시락을 넣으면서 가방과 도시락 가방을 각각 가져가는 것보다는 그냥 가방을 하나로 통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큰 가방으로 준비물들을 옮겼어요. 그런데 가방 맨 앞주머니에 넣어둔 수험표를 빼는 것을 깜빡했답니다. 다행히 시험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생각이 나서 차를 돌려 다시 집에 왔다 갔고 시험시간에 늦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의 컨디션은 엉망이 됐지요. 나중 아이가 그일로 시험 문제를 더 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내심 그런 실수가 없었으면 1교시 국어 시험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넣는 일도 없어야겠지요. 지난해에 도시락에서 어머니 휴대폰이 울린 일이 엄마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휴대폰 이외에도 갖고 들어가면 안되는 물품들 꼭 점검하시고요. 수능 시험장에는 아날로그시계를 제외한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고 하니 휴대폰은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해요. 가져간 경우 시험 시작 전 꼭 감독관에 제출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니까 아이에게 한 번 더 당부하는 게 좋겠어요. 긴장하면 너무 당연한 것도 실수로 이어지니까요.


Tip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과 휴대가능 물품을 확인하세요~

▶ 금지 물품_휴대전화, 스마트기기,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이디오, 전자식 화면 표시기가 있는 시계 등이며 반입 금지 물품을 불가피하게 시험장에 반입한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미제출 시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 시험 중 소지 가능 물품_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흰색), 흑색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mm), 초침이 있는 아날로그시계 등이다. 휴대 가능 물품 외의 모든 물품은 매 교시 시작 전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제출해야 하며, 임의의 장소에 보관하는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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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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