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만난사람, 수성구 전문가의숲 입시학원 김동해 원장]

“수학 잘 하고 싶다면, 부지런하라”

지역내일 2017-10-30

대구 사교육 1번지 수성구 전문가의숲 수학학원 김동해 원장(53)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한 24년간 입시학원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학 개인교습을 전문으로 하는 김 원장은 ‘SKY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대학학력과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과 꼭 닮은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며 갖은 난관을 이겨내고 입시학원 수학전문강사로 자리를 잡았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 거쳐 고려대 입학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원장의 공교육 경력은 초등학교 졸업에 머무른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할 정도로 가난했던 집안사정 때문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7년 서울로 올라가 공장에 취직한 김 원장은 스무살이 될 때까지 공장은 물론 중국집 배달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어린 마음에도 중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구검정고시학원 등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래서 공장 일을 하며 알게 된 야학에서 중학교 과정을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쳤다. 고교 검정고시는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시작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한국사를 모두 수업하는 입시학원에 다녔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서 고교 검정고시까지 합격했지만 대학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는데, 먼저 서울에 올라와 친척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던 누나가 ‘대학을 가야 대접받고 산다’며 대학등록금을 대주겠다고 해서 그 길로 대입을 준비해서 고려대 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해서 그는 그가 공부했던 야학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부를 했다. 누나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수업료 책값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당연히 취업준비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될 때까지만 하겠다고 나선 수학강사 일이 대구 수성구에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사회인이 된 까닭일까. 그는 수업을 할 때 수학을 잘하는 것에 앞서 공부와 함께 생활하는 태도에 대해 자주 강조하곤 한다. 김 원장은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지런히 생활하고 성실하게 공부에 임하면 언제나 원하는 길은 열린다. 공부도 그렇고 특히 수학을 잘 하는 비결은 오로지 성실함에 있다”고 강조한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키우는 과정이 가장 중요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수학공부는 스스로 손으로 써서 풀어야 해요. 쉬운 문제부터 쓰면서 풀고 어려운 문제는 최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손으로 풀어야 합니다. 답지 활용도 잘해야 해요. 잘 안 풀린다고 답지부터 보지 말고 스스로 최대한 풀어보려 노력한 뒤 답지를 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에요.”

그는 “수학을 배울 때 학원이냐 과외냐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자기통제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인강수업으로도 충분하다. 스스로 생활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대구입시학원 등의 수업 난이도가 맞지 않는 경우, 아니면 뛰어난 수학적 능력이 있거나 특정한 목표가 있는 학생은 수성구 수학학원 수업보다는 개인교습이 훨씬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하면 선행학습을 떠올리는 부모님이 많은데, 사실 선행학습을 통해 진도를 반복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수학을 잘하려면 알아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선행을 통해 진도를 반복한 학생들은 내용을 몰라도 배운 것이니까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크다고 한다. 수학은 개념학습을 철저히 하고 문제이해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학생이 어리다면 독서를 통해 문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창의사고력문제나 수학퀴즈 등 재미있게 수학을 접하는 방식으로 흥미와 자신감을 먼저 키워주는 것이 ‘수학 잘 하는 비결’이라고 전한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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