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문화유적을 찾아가다…한익모선생 묘, 채세영선생묘 및 신도비]

의왕지역에서 찾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의 묘와 묘비

신현주 리포터 2017-10-25

우리나라의 문화재나 역사유적이고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이나 경주, 부여 등의 역사도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잘 살펴보면 역사 유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찾았다. 우리주변의 지나치기 쉬운 의왕시 문화유적을 만나보자.


문숙공 영의정 한익모선생 묘
한익모선생 묘는 의왕시 향토유적 1호로 월암동에 위치해 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무작정 찾아가니 목적지 부근에 구룡마을 표지석과 함께 서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있어 마치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구룡마을 입구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 왼쪽 산 언덕에 있는 한익묘선생 묘가 있다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니 한익묘선생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묘를 볼 수 있었다.  
한익모선생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영조 때 식년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예조판서에 올랐고, 1762년에는 판의금부사로 사도세자에 대한 고변사건의 배후 규명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또한 대제학으로서 사도세자가 죽은 경위를 밝히는 교서의 작성지시를 거부하다가 한때 삭직되었다. 1716년(정조 즉위년) 사도세자의 처벌을 주장한 홍인한·정후겸을 국문할 때 불참하여 관작을 삭탈당하고, 문외 출송되었다. 풍천에 유배, 연안에 이배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났다. 이후 좌의정에 발탁되었다 1772년에는 영의정이 되었다.
묘는 부인과의 합장묘로 묘역은 봉분을 중심으로 전면 가운데에 상석, 향로석, 묘비가 있고 한단 아래 좌우에는 망주석이 서 있다. 이곳은 의왕의 걷기 좋은 길인 의왕누리길의 달바위길이 경로지이기도 하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지역의 향토유적도 보고 주변 자연 경관도 보며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섬세한 용무늬가 아름다운 채세영선생묘 및 신도비
채세영선생 묘와 신도비는 의왕향토유적 2호로 포일동 청계종합정수장의 왼쪽 구릉에 자리잡고 있다. 채세영선생(1490~1568)은 조선 선조대의 문신이다. 춘추관기사관으로,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광조 등을 처벌할 때 김근사가 사필을 빼앗아 자신의 죄상을 고치려 하자 이를 거부하다가 파직되었다. 그러나 다시 등용되어 대사성, 형조참의, 호조참판, 우참찬, 좌참찬 등을 지냈다.
덕장중학교 뒤편의 주택가를 지나 청계종합정수장 옆의 숲속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채세영선생 신도비를 볼 수 있다. 받침돌은 거북모양으로 하고 머릿돌은 용의 형상을 새겨 장식한 신도비로 오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수의 앞뒤에는 2마리 용이 1개의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을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거북모양의 받침돌 위에 비신을 가로로 꽂은 것이 독특하다. 비문은 오성부원군 이항복이 지은 후 상의원정 허목이 쓰고, 전액을 올렸다고 한다. 허목은 독특한 서체를 구사하여 서법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채세영 신도비는 조선시대 서예사 연구의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신도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채세영묘역이 있다. 아래쪽에는 후손들의 가족묘가 있고 위쪽에 쌍분으로 꾸며진 묘역이 있다. 묘역에는 묘표, 신도비,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 문인석, 장면등 등의 옛 석물이 조성되어 있다. 묘표는 방부원수형으로 네모난 받침돌의 윗면에는 연꽃무늬를, 사면에는 안상을 조각하였다. 장명등은 사각지붕에 선으로 문양을 새겼으며, 일자형 몸체이다. 상석은 북석이 없이 바로 평평한 돌 위에 바로 올렸다. 문인석의 균형 잡힌 신체와 단순한 선의 표현은 조선 중기 복두공복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망주석은 구름모양의 운각과 구슬발 모양의 염의 모양이 간략하게 조각되어 있다.
일부러 찾아보지는 못해도 우리지역에 이런 역사인물이 있었다는 것 쯤 알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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