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자녀의 학습성공은 아버지의 변화이다.”

지역내일 2017-10-25

“재주가 다른 이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말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나는 결국에는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 것에 달려있다.”
- 백곡 김득신 묘비명 중(中)

조선 후기 최고의 독서가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

김득신은 머리가 나쁘고 둔한 사람이었다. 김득신의 할아버지 김시회는 25세에 문과에 급제하고, 아버지 김치는 20세에 문과에 급제한 천재였다. 그러나 김득신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게 되어 10살에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스무살에서야 스스로 한 편의 글을 지었다.

하루는 말잡이 하인과 함께 어느 집을 지나치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 듣고 있다가 하인에게 “익숙한 글인데 어떤 글인지 생각이 안나는구나.” 라고 하자 하인이 ‘나리가 어제까지 읽은 것으로 저도 외우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김득신은 한참 후에야 자신이 매일같이 죽어라 읽고 있던 ’백이전‘임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그는 책을 여러 번 읽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람의 수준까지 따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책을 병적으로 1억 번(현재 10만 번) 까지 횟수를 세어가며 읽고 특히 ‘사기 백이전’ 이라는 책은 1억 번을 넘게 읽었다고 한다. 자신의 아둔함을 엄청난 노력으로 이겨내고 김득신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가 되었다.

같은 책을 만 번 .. 10만 번... 1억 번을 읽고 다지고 하기 까지의 그 치열했던 자신과의 싸움을 우리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포기하지 않고 수 만 번을 반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속도에 불안해하지 않는 우직함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던 것일까?
김득신의 일화를 읽으면서 그의 곁에 있었던 아버지의 모습에 집중해 본다.
그... 아버지의 말 한마디...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미련함을 나무라지 않았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남긴 말이다.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대견스럽네”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20살에 처음 글을 지었을 때 김득신의 아버지는 기뻐하며 춤을 추면서
“ 더 노력해라. 대기만성이라고 했다.”

현대사회는 속도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김득신의 아버지는 속도 보다는 방향과 중심을 잡기를 통해 아들의 장래를 격려하고 있었다.
앞 만보지 말고 멀리 볼 수 있어야 하며 남을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과정에서의 느끼는 참 보람을 말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특히 자녀가 어릴 때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게 할 만 큼 중요한다. 자녀는 성장한다. 따라서 부모도 함께 성장하며 변화되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언어적 표현 즉, 말은 자녀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키울 수 있고 열등감과 의존성을 심어줄 수 도 있다.
김득신의 아버지는 그를 강한 훈련 보다는 격려로 아들의 자발성을 키워주었다.


최상위국어 학원
윤선재 고등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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