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2~4등급 명문대 가기

지역내일 2017-10-20

얼마전 사상 최대연휴로 추석이었다. 긴연휴덕분에 덜하긴 했지만, 그 시간동안 고속도로는 항상 혼잡하다. 특히 톨게이트가 그렇다. 고속도로가 톨게이트에 다가갈수록 넓어졌다가 톨게이트를 지나면 또 좁아진다. 그래서 여기서 사고가 많이 나기도 한다. 입시철이 다가올수록 좁은 병목현상이 연상이 된다. 모두들 지금 시기면 정시는 수능, 수시는 논술에 올인한다. 좁은도로를 먼저가려고 경적을 울려대는 차량행렬이 마치 우리 수험생들같은 우울함이 느껴진다.

현재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대학은 알고, 입시전문가들도 알지만, 막상 학생과 학부모, 일부 선생님들은 애써 외면하는 느낌이다. 내신,수능 1등급, 백점등과 같이 대부분은 이룰 수 없는 꿈같은 목표만 가지고 입시를 트레이닝한다. 학교생활은 대충해도 내신, 수능만 열심히 하면 명문대, 인서울의 목표를 이룰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갈수 있는 길은 이미 좁은길이다.

물론 현재도 대입에서 내신과 수능이라는 평가요소가 가장 중요하지만, 과거처럼 절대적으로 의지하면 안된다. 교과(내신), 수능 그리고 비교과를 균형있게 준비해야한다. 가혹한 현실을 언급하자면, 내신(학생부교과전형)만 가지고 대학을 가려면 서울주요대학 1등급대이여야 한다. 수능(정시)만 가지고 SKY대를 가려면 모두 1등급을 받아도 보장되지않는다. 수능에서 문과는 평균 2등급이상, 이과는 평균 2.5등급이상 받지 못하면 인서울은 힘들다. 이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학종은 서울대를 포함한 어떤 대학도 수능최저 2등급이 최상이고 그 이하다. 이 또한 2-3과목이다.(일부 의대제외)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도 상당하다. 내신역시 포함되지만, 교과전형에 비하면 절대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교과전형에 비해 1-2등급 낮고, 그 추이가 중요하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신호는 ‘점수따기 시험에 적합한 학생들은 30~40%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발전가능성, 잠재력이 있는 학생으로 채우겠다.’ 라는 것이다.

이제 그러면 어떻할 해야하는것인가?
교과성적은 높을수록 좋지만, 현실적으로 학종으로 서울소재 대학을 지원하려면 내신, 수능 공히 적어도 4등급이상이 기준이다.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질문도 하고 발표도 하고, 과제등 보고서도 충실히 하면서 능동적이어야한다. 성적이외에도 선생님 재량으로 기재될수 있는 항목이 많다.(교과중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등)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한 계획 및 경험을 어필하여 학생부에 기재되게 해야한다. 학습자체를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그것을 수행할수 있는 능력 및 경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 비교과에 관해서이다. 이는 개인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꿈이 다르기에 정형화 시킬수 없지만, 대신 현실적인 차선책은 있다. 일단, 대부분 명확한 꿈이나 적성은 찾기 힘들고, 그마저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리고, 학생들은 바쁘기에 가성비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가급적 교과공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어떤 트렌드를 따라 가는것도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외부활동에 매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비교과는 교과중심,전공중심 독서탐구활동이다. 수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자면, 학생부에서 신경을 써야할 주요항목은 교과 중 세부능력특기사항, 독서활동, 창의적체험활동중 봉사,동아리활동 등이다. 이런 항목에 교과에 관한 관심도, 전공적합성등에 대한 활동등을 기재되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과 관련있는 주제 도서를 읽고 독서감상을 쓰고(독서활동),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며(세특), 또래 내지는 후배들과 나누고(봉사활동), 이렇게 한권 한권 독서활동이 쌓이면 어느새 무게있고, 깊이있는 주제에 한발자국 나아가서 결과물등이 쌓이게 된다.(소논문) 같은 주제에 대해 친구들끼리 학교 동아리활동도 할 수 있다.(동아리활동). 결론적으로 수학에 대한 넓은 안목이 생기는 진짜 공부를 하게된다.

수능이나 논술중심의 전형은 재수생에 밀리고, 내신중심의 전형은 교육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밀리고, 내신도 힘들고, 수능도 고만고만한 교육특구 노원구의 학생들은 그런의미에서 학종은 피할 수 없다. 선생의 입장에서 고1,2때 수없이 1~2등급을 찍다가도 고3되서 3~4등급으로 미끄러지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 그렇다고 그들이 공부를 게을리 했나? 단지, 트레이닝에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미리미리 차선책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이진혁 원장
크림슨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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