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염 극복하려면 외부 환경에 대한 조절력 키워야

비염은 코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소아비염 조기 치료가 필수

지역내일 2017-10-13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계절이기도 하다. 일산 유용우한의원 유용우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의 비염은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부터 정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아비염은 성인비염으로 이어지기에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 강조했다.
비염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코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다. 코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비염이 있다는 것은 코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반증이다. 비염이 생기면 코 뿐 아니라 몸 여러 기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의 역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온에 가깝게 공기 온도 조절해 주는 역할
우리 몸은 적정한 온도 상태일 때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코의 조절기능이 있기 때문다.
코 안(한방에서는 비강이라 일컬음)의 외측 벽에는 상중하로 3개의 선반 모양의 구조물인 비갑개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하고 있다. 상중하 비갑개는 마치 히터 팬과 같은 역할을 한다. 외부 공기가 코 안을 통과하는 동안 체온에 가깝게 조절되어 폐로 보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흡기 중 부비동으로부터 공급되는 따뜻한 습기 또한 외부공기를 데워주는 보조 작용을 한다.  실험에 의하면, 코를 통과해서 입안과 식도사이에 있는 인후에 도착될 때 공기의 온도는 30~32℃로 조절된다. 후두나 기관을 통과하면 정상 체온인 36.5℃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가게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기가 코 안을 통과하는 ‘1/4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가 가진 온도조절기능이 있기에 뜨거운 공기를 마시는 열대지방 사람들이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마시는 북극지방 사람들이 아무런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습도 조절하는 코의 기능
비강(코 안)과 부비동(코 안에 뼈 속 공간으로 4개가 있으며 굴이 형성된 뼈라는 의미로 ‘코곁굴’이라고도 한다)에는 많은 분비선이 분포되어 있다. 이 분비선에서 매일 분비되는 점액을 통하여 들이마신 공기가 깨끗하게 걸러지고, 우리 몸에 알맞은 습도가 유지된다. 콧속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은 하루에 약1,000cc(1리터) 정도인데, 건조한 계절에는 더 많이 분비된다.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콧 속의 비갑개와 부비동을 통해 습기를 공급받아 75~80%의 습도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가게 된다. 반면 숨을 내쉴 때는 정반대의 작용이 일어난다. 폐 속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코에 이르면 식어서 응결되어 비강(코 안)에 습기를 되돌려 주고 배출된다.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인체는 호흡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수분을 잃어버리게 되어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게 된다. 


공기중의 세균 처치하는 자가 정화와 습식필터의 역활
코의 역할중에 하나는 ‘자가 정화작용’이다. 공기 중에서 세균을 포착하여 안전하게 처치하는 역할을 말한다. 코 속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 코 안에 있는 작은 섬모, 부비동 속에 있는 호흡 섬모 등이 있다. 코는 어떤 자극을 받으면 민감하게 작용하여 반사적으로 콧물이 나온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코의 점막에서 하루에 1~2L 의 점액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습도를 조절하고, 이물질이나 세균을 포착하여 코 뒤쪽으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호흡 시 공기와 섞여서 들어온 작은 입자와 먼지를 여과하는 기능도 한다. 습식 필터 역할이다.  코의 비강과 부비동은 소리를 울리게 하여 부드럽고 정확한 소리를 만들어 주는 공명기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비염, 외부 환경에 대한 내 몸의 기능저하
코는 이와 같은 가스교환의 필터 역할과 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이러한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할 때 비염이 발생한다. 즉 내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자기 기능을 못하거나 외부의 환경이 열악하여 부담이 강해질 때 적응을 하지 못하면 비염이 발생한다.  
유 원장은 “비염의 외부적인 요인은 첫 번째 실내환경이다. 두 번째는 변화가 심한 기온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외부적인 환경에 몸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절력을 기르는 방법을 찾는 것이 비염의 첫 번째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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