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도서관 인근 골목길에는 눈길이 가는 카페와 공방이 많다. 식사도서관 바로 앞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레이든’도 이런 곳 중의 하나. 이곳은 행신동 도예공방 ‘풍경’의 주인장 한영주 작가의 새로운 작업실이자 갤러리, 카페가 함께 하는 공간이다.
한영주 작가는 2011년과 2012년 ‘101인 사발전’에서 입상한 바 있는 도예가로 멋 부리지 않은 듯 단순하면서도 볼수록 그윽한 매력으로 마니아가 많다. “원래 전공은 사진이에요. 개인 암실도 갖고 있었고 오랫동안 사진작업에 꽤 몰두했었지요.” 그러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출사를 자주 나가야 하는 사진 작업을 잠시 접고 그림, 규방공예, 금속공예, 유리공예 등을 배웠단다. 그러던 중 그가 천착하게 된 것이 도예, 감상만 하는 미술작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즐기면서 예술적 가치도 향유할 수 있는 매력에 끌렸다. 마침 남편의 지인이 단국대 도예과 교수로 있어 사사를 받을 수 있었고 지금껏 그릇을 빚는 일에 푹 빠져 있다는 한영주 작가.
“집과 작업실이 같은 공간에 있으니 이전보다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어 좋아요. 행신동 공방 풍경도 순수하게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많아 수강을 시작하게 됐죠. 이곳을 갤러리 카페로 연 것도 생활 속에서 즐기는 도예의 의미를 담았다고 할까요. 레이든은 마음에 드는 잔에 커피를 즐기면서 전시되어 있는 그릇이나 머그잔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층 카페가 그대로 바라다 보이는 1.5층 작업실과 물레작업실 옆 테라스, 또 계단 옆 의외의(?) 공간에 숨어있는 아담한 전시장 등 작가의 남다른 감각이 배어 있는 ‘레이든’. 1층은 카페 겸 그의 그릇들을 전시한 공간이며 2층은 작업실이자 수업 공간, 3층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개인공간이다.
“카페에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고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카페야 갤러리야 들여다보다가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분들도 계셔요. 레이든은 향 좋은 커피도 즐길 수 있고 생활 속 예술을 감상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니 부담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릇을 빚는 사람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갤러리&카페 ‘레이든’은 그런 공간이다. 한영주 작가는 도예 뿐 아니라 옻칠 작업(소반, 반상기, 수저 세트 등)수업도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으며 혼수용으로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로 43-12, 1층
문의 031-966-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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