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중학교(교장 김선자) 인성실천 동아리 ‘북소리(지도교사 이정자)’는 책 낭독 모임과 복지관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책 낭독 자율동아리로 출발한 뒤, 올해는 활동 영역을 학교 밖으로 넓혀 인성실천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9일(금) 한복을 입고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뵌 서초중 북소리 학생들의 재능기부 현장을 다녀왔다.
책 낭독 동아리로 출발한 ‘북소리’
학교 밖 재능기부 실천하며 활동 확장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북소리(공동부장 박하영, 최혜원)’는 애초에는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독서활동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중학생이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해 낭독하며 책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책에서 배운 감성과 인성을 학교 밖에서 실천하자는 생각으로 동아리 활동을 발전시켜나갔다. 학생이 중심이 되어 학교 안팎의 활동을 유의미하게 연결해 재능기부와 나눔 실천 방안을 고민한 것이다.
북소리 공동부장 박하영 학생은 “처음에는 소아병동 봉사활동을 구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초3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노인낙원 은파케어센터에 인연이 닿아, 매주 금요일마다 어르신들 앞에서 책 낭독 활동을 했다. 나중에는 친숙한 구연동화를 준비하거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극으로 준비했다. 대사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수화로 알려드렸다. 어르신들과 매주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우리가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다”며 활동 소감을 밝혔다.
공동부장이 2개 조로 나눠 활동 진행
멘토·멘티 활동과 교외 봉사 체계적 운영
15명이 활동 중인 북소리는 공동부장이 2개 조로 나눠서 체계적으로 활동이 진행된다. 공동부장인 최혜원 학생은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소통, 협력, 나눔 활동을 추진한다. 박하영 학생은 매주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구연동화부터 연극까지 대외적인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부원인 이서영, 이보경, 최민선, 정지우 학생도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
시험기간에는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서초중 학부모독서토론모임 ‘책수레’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북소리’ 학생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공허함을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해 시험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자청해 훈훈한 나눔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북소리’ 지도를 맡은 이정자 교사(국어과)는 “책 낭독뿐 아니라 외부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 및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을 계발해나가는 것이 동아리 취지다. 활동을 통해 성장해가는 학생들을 볼 때면 그저 대견할 따름”이라며 칭찬을 덧붙였다.
추석 앞두고 어르신들 위한 활동 추진
송편 빚고, 연극, 윷놀이하며 세대 공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찾아간 봉사활동 현장은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은 송편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어르신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윷놀이를 함께 하며 세대 공감의 시간을 갖고, 야심차게 준비한 연극 공연으로 신명 나는 추석 분위기를 연출했다.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더 클 것이라는 기특한 생각에서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으로 한 뼘 성장해온 북소리 회원들. 알록달록 한복을 입고 ‘애교쟁이 손자, 손녀’가 된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엿본다.
Mini Interview
북소리 부장 박하영 학생(서초중 3)
“작년부터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북소리 활동을 해왔습니다. 올해 은파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나 임상심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더 확신이 생겼어요. 북소리 활동 덕분에 우리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때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준 부원들이 있었기에 저도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어요. 시험기간에 저희 대신 봉사활동을 해주신 책수레 어머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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