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동맥)의 벽에 미치는 압력을 잰 것을 뜻합니다. 즉, 우리 몸의 심장이 몸 전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일을 할 때 가해지는 압력을 말합니다.
고혈압은 혈관 벽에 혈액의 미는 힘이 증가해 혈관 벽이 긴장 혹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한 혈압 때문에 주요 표적인 뇌, 심장, 콩팥, 눈 등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콩팥은 우리 몸의 염분과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런 균형이 깨지면 고혈압 혹은 부종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저혈압과 탈수가 발생합니다. 우리 몸에 섭취된 염분은 콩팥을 통해 배설되며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염분이 축적되어 고혈압이 발생합니다. 현재까지 고혈압의 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의 대부분은 콩팥에서 염분의 배설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의 빈도가 높아지며 콩팥 기능도 감소합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 관리에 실패하면 신체 전반에 걸쳐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그 중 신장의 사구체 내의 혈관에서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역학적 변화에 의해 신장 속에 있는 사구체의 조직이 단단하게 굳는 현상이 진행되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고혈압성 신장 질환이 나타납니다.
신장은 혈압을 조절하는 혈압조절 본부이며 혈압과 신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은 신장 질환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입니다. 즉, 혈압이 높아지면 신장의 사구체 내의 작은 신장 단위들이 손상을 입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고, 반대로 신장 기능이 손상되어 있으면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고혈압이 생깁니다. 실제로 신부전 환자의 85%에서 고혈압이 발견됩니다.
고혈압이 만성적으로 있었던 경우, 특히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은 경우에는 신장에 분포하는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혈관벽에 단백질이나 지방 등이 침착하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사구체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항고혈압제로 혈압만 잘 조절해도 신장 질환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혈압이 높다는 것 이외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점차 진행이 되면서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고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기도 하며, 소변량이 감소할 수 있고 부종이 나타나고, 만성 피로감이나 무력감, 식욕감퇴, 수면장애, 야뇨증, 피부 건조나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기능이 더 나빠지면서 메스꺼움, 구토,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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