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화동에선 마을 잔치이자 축제 ‘대화동 가와지 문화 축제’가 열렸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즐긴 하루.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을이다. 어깨동무하고 함께 발전된 마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았다.
고양 가와지볍씨, 마을의 자긍심이자 이어가야 할 전통
대화동 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가와지볍씨’다. 가와지볍씨는 대화동 터에서 발견된 5천 년 전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로 우리나라의 농경문화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러한 역사적 특색을 장점으로 삼아 다양한 마을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한층 더 활기차고 자부심 있게 활동하고 있다. 변동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제 작년부터 단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부터 2단계 추진 과정에 들어가게 됐다”며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5천년 가와지볍씨를 근간으로 역사 공유를 통한 지역 정체성 확립, 정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우선 주민 센터 내 로비 및 계단, 외부 벽면에 가와지볍씨 스토리텔링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 누구나 가와지볍씨에 대해 읽어보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홍보자료 다큐영화 제작(응답하라 가와지)를 제작 배포하는가 하면 찾아가는 역사 알리기 활동을 위한 고양가와지볍씨 홍보지원단도 구성, 관내 교육기관 및 시설 등을 방문해 교육하고 있다. 고양가와지볍씨 역사교육은 장촌초, 시립소망어린이집, 송포농협 이용고객, 제9사단 전차대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 있다.
무르익어가는 마을 안 광장문화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주민센터 옆 공터를 리뉴얼하고 야외무대 등을 조성해 마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인 대화광장을 마련했다. 이른 바 마을 안 광장문화 활성화 사업이다. 변동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장기자랑, 나눔장터 등 소규모 축제와 강의 등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시간을 광장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며 “매월 소규모 마을 축제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장기자랑 경연대회, 문화강좌, 동아리 공연 등 볼거리와 먹거리장터, 나눔장터 등 흥겨운 시간들로 구성된 작은 마을무대가 지난 6월을 시작으로 3회째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러한 작은 무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마을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는 ‘가와지문화축제’를 장식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열린 가와지 문화 축제는 올해로 12번째 열리는 행사로 관내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였다. 변동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초등학교부터 주엽고, 대진고 등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의 참여, 주민세터 동아리들의 문화공연 등으로 구성된 주민화합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을이 활기가 띄려면 주민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 안 하나 되는 공동체 네트워크
대화동은 마을 안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활용한 공동체 활동에도 열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교육공동체다. 3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는 대진고등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 대화도서관이 장소 제공을 함으로써 마을이 협력해 이뤄지는 재능 나눔 교육 봉사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 사교육을 보내기 어려운 형편의 가정의 아동들에게 일산대진고 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활동하게 된다. 변동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이제 3년 정도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게 어렵겠지만 그간의 발전된 모습을 데이터화 해 활동의 성과 분석도 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가와지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눔과 돌봄이 마을 곳곳 펼쳐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변 위원장은 “재능기부봉사단, 복지봉사단, 행사지원봉사단, 재난, 재설 봉사단, 가와지 홍보 봉사단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가와지자원봉사단 네트워크를 발대, 원스탑 이웃 나눔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화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마을다운 마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변 위원장은 “노인정, 경로당 등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이 있지만 아직 70대 어르신들은 그 범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70대 어르신들이 집 박으로 나와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며 마을과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두레, 품앗이 등 마을 안에서 이뤄졌지만 현대사회가 될수록 마을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주민들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발전된 마을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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