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열흘이라는 황금 시간을 얻게 된 특별한 추석 연휴. 멀리 떠나는 가족여행도 좋지만
가까운 우리 지역에서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이 주는 자연의 위대함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설픈 호미질로 상처투성이인 고구마를 하나 가득 캐고 송아지에게 우유와 건초를 주며 하루를 지낸 경험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땅이 주는 고마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과
자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주는 체험교육, 그 소중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철갑상어와 자라 생태체험, ‘청룡농원’
멸종 위기 희귀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체험
철갑상어와 자라를 양식하는 ‘청룡농원’은 커다란 수조 안에 놓인 물고기들을 관찰하는 수족관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수족관과는 비교할 수 없이 두 가지로 제한된 종류를 관찰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체험을 통해 철갑상어와 자라만큼은 확실히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약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체험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캐비어로 기억되는 철갑상어가 다른 상어와는 달리 바다가 아닌 강에서 사는 민물고기로 사람들이 마구 잡으며 이제는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종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직접 맨손으로 잡아봄으로써 그 느낌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도록 사육해온 자라들의 보금자리에서 거북이와는 다른 특징들을 하나 씩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외에도 인근 숲속을 걷거나 연못에서 뗏목타기 체험을 할 수 있어 물고기에 관심 많은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그만이다. 더욱이 자녀들과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과 그 이유 등 좀 더 깊은 주제까지 대화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용인이 거주지인 어린이는 1 만원, 타 지역 어린이는 15,000원의 체험비용을 받으며 부모는 따로 체험비를 받지 않는다.
위치 용인시 원삼면 보개원삼로 1624
문의 031-334-9258
밤 줍기 체험, ‘용수 밤 농원’
뾰족뾰족 가시 안에서 달콤한 밤 찾기
가을의 대표적 농산물인 밤은 달달한 맛에 대한 기대와 혹시 모를 벌레의 등장에 대한 두려움의 복불복 경험으로 그 어떤 음식보다 선택에 신중을 기했던 간식이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밤은 사서 먹는 것보다 직접 주운 경험이 더해지면 더욱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밤 줍기에 나선 아이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탱글탱글한 밤과는 달리 뾰족뾰족한 가시 속에 숨겨진 밤과의 첫 대면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놀라움도 잠시. 준비해 간 장갑과 집게를 들고 줍다보면 어느새 가득 차버린 밤은 아쉬움이 되곤 한다. 특히 뾰족한 가시들 사이로 몇 개의 밤알이 들어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펼쳐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보물 상자를 앞에 둔 호기심 어린 표정과 다르지 않다.
용인의 대표 밤 농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용수 밤 농원’은 올해는 9월 6일 개장했다. 산에 위치한 이곳 농원은 어른 13,000원, 어린이 7,000원에 한 망 가득 밤으로 채울 수 있는 밤 줍기 체험이 끝난 후 텐트를 치고 자연에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식사준비의 번거로움 없이 삼겹살 등이 준비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으니 두꺼운 장갑과 집게, 그리고 운동화를 챙기는 것만 잊지 말자.
위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수로 11-18
문의 010-7594-5579
유기농 고구마 체험, ‘남등농원’
고구마 캐고 다양한 만들기 체험으로 추억 쌓기
딸기 체험으로 유명한 ‘남등농원’의 가을은 유기농 고구마가 주인공이다. 서투른 호미질로 땅을 파다보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는 고구마. 느긋한 마음으로 고구마를 캐다 보면 누구보다 빨리 더 많이 캐기 위해 조급한 마음으로 맨손으로 땅 파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비록 많은 수확에 대한 욕심으로 시작된 땅파기지만 어느새 고구마가 상처 입을까봐 걱정된 손놀림으로 변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유기농 고구마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히 수확 체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육 체험농장인 이곳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는 것 외에도 식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알아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
가을을 맞아 준비된 유기농 고구마 수확체험은 수레길 마차 생태학습, 유기농 고구마 떡 케이크 만들기, 삼색 송편 만들기, 딸기 칼국수 체험을 비롯해 천연 비누, 선크림, 벌레 퇴치제 만들기 체험과 대나무통 저온 숙성비누 만들기 체험까지 다양한 체험 중 마음에 드는 체험을 골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연중 교육 프로그램인 피자 만들기 체험, 유기농 콩 두부 만들기 체험, 찹쌀 모찌떡 만들기 체험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사전에 체험 가능 조건을 꼼꼼히 따져 알찬 계획을 세워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강정길 107-44
문의 010-3431-1445
10만평에서 즐기는 낙농체험, ‘청계목장’
동물 친구들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따뜻한 시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염소들에게 건초를 주고 젖을 짜 우유를 직접 만드는 과정이 나온다. 처음엔 낯설고 신기한 장면이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런 생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청계목장’이다. 트랙터 타기, 송아지 우유주기, 엄마소 우유 짜기, 동물농장, 아이스크림과 치즈 만들기, 한우 건초주기 프로그램은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청계목장’은 용인시에서 인정받은 교육목장 1호로 아름다운 목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 ‘자연 환경을 위한 목장의 역할’을 배울 수 있고 목장에 사는 동물친구들과의 접촉으로 정서적 ‘정화’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린 송아지에게 직접 우유를 주고 엄마소 젖을 짜는 경험은 매일 먹는 우유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체험교육이 이루어지는 이곳의 낙농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수라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건초주기, 송아지에게 우유주기, 트랙터 타기로 구성된 코스로만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청계로 104번길 20
문의 031-322-5200, 010-913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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