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진고 학생들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에서 두각]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로봇, 우리가 만들어요”
고등부 창작 종목에서 은상 및 동상 수상
지난 8월에 열린 ‘2017 월드로봇올림피아드 인천대회(이하 WRO)’에서 일산대진고(정하근 교장) 학생들이 고등부 창작종목에서 은상 및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 한국대표 선발대회’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종목별로 총 436개 팀 1300여명이 참가했다. 전국에서 온 로봇 인재들과 경쟁해 당당히 수상을 한 일산대진고(지도교사 황성훈) ‘카르페디엠’과 ‘크리에이틴’ 팀을 만나 보았다.
산림관리로봇 ‘수피아’로
창작종목 은상 수상한 ‘카르페디엠’
카르페디엠은 2학년 유승우 학생과 1학년 이성훈 학생이 뜻을 모아 만든 팀으로 WRO에서 ‘수피아’라는 산림관리로봇을 선보이며 창작종목 은상을 수상했다. 수피아는 ‘숲의 요정’이라는 우리말로 숲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다. 산림의 병해충예방과 관리, 조난자 구조, 밀렵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2학년 유승우 학생은 WRO 참가 유경험자로 중학교 때도 수상을 한 적이 있다. 1학년 이성훈 학생은 어려서부터 로봇이 좋아 직접 로봇을 만들며 공부해 온 독학파다. 두 학생은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로봇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선후배간의 우정도 돈독히 쌓았다고 한다. 유승우 학생은 “주제 선정 시 쉬운 것보다는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주제를 선택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로봇으로 이를 구현해 내는 과정이 쉽지가 않아 몇 번이나 아이디어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수피아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학생은 “로봇을 만들며 조립과 분해를 반복한 탓에 과연 대회까지 로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며 “대회 준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은 계속 있었지만 대회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수상까지 하게 돼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유승우 학생
설계했던 것과 달리 대회장에서 로봇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지만 심사위원들께서 다양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EV3로봇이 가진 한계가 있어 로봇의 완성도가 좀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대학에 가서 더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이성훈 학생
대회를 앞두고 몸살이 나서 집중이 잘 안되고 힘들었어요. 게다가 대회에 가보니 경쟁자가 전부 과학고 학생들이라 심적 부담도 있었죠. 우리가 좀 밀린다 싶어 수상까지는 기대 안했는데 은상을 타게 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농업의 효율을 높여주는 로봇 ‘로보팜’으로
창작종목 동상 수상한 ‘크리에이틴’
크리에이틴팀은 2학년 안채은, 김승현, 김효민 학생 등 여학생 3인이 뭉쳐 만든 팀이다. WRO에서는 로보팜(Robo Farm)이라는 농업과 로봇의 만남인 ‘어그리테크’를 주제로 한 로봇을 제작해 창작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로보팜은 씨 뿌리고 물을 주는 역할과 토지관리, 열매를 수확하는 역할을 통해 농업의 효율을 높여갈 수 있도록 돕는 로봇이다. 이 로봇을 활용하면 도시에서도 친환경적인 농업생산이 가능해 푸드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 모여 본격적인 로봇 제작에 들어갔다. 아이디어를 모아내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고, 황성훈 선생님으로부터 로봇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언을 받은 후 로봇 제작에 들어갔다. 로봇이 해야 할 역할에 따라 세 파트로 나눠 로봇을 제작했다. 크리에이틴 학생들은 세 명 모두 과학융합형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반 학생들이다. 과학융합형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반은 일산 대진고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정규 교과 시간에 SW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김효민 학생은 “학교에서 로봇이나 SW 프로그램을 활용한 여러 체험을 해왔던 것이 대회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안채은 학생
대회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열심히 준비했고, 수상을 하게 돼 기쁘고 뿌듯합니다. 심사위원과 관람객 앞에서 시연을 할 때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김승현 학생
이런 큰 대회에는 처음 참가해 봤어요. 관람객들을 위해 부스 운영을 하면서 저희가 제작한 로봇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진로나 진학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민 학생
지난해에는 학교 밖에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게 돼 좋았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다양한 로봇을 보며 우리에게 발생할 미래의 문제를 어떻게 로봇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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