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 토요일, 평촌 학원가 뒤편 신기어린이공원에 활기가 넘친다. 신촌동 공예작가들의 아트마켓인 우리동네 마실장터가 열리는 날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기자기 예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우리동네 마실 장터로 마실을 다녀왔다.
신촌동 공예작가들의 자발적 모임, 아트마켓으로 이어져
아트마켓이 열린다는 신기어린이공원, 공원거리에는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퀼트 작품, 작은 손가방부터, 인형, 수예품, 한지 공예, 도자기, 꽃 보다 더 예쁜 떡, 케잌, 쿠키 종류까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기자기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 들이 테이블마다 가득이다.
우리동네 마실장터는 신촌동에 공방을 둔 공예작가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행사로 작년 11월 처음 아트마켓을 시행한 뒤 올해는 본격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4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우리동네 마실장터’라는 이름으로 아트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공예작가들과 신촌동 주민센터가 함께 구성하여 동네의 작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는 황선영 씨는 “아트마켓에 참여하는 공예작가들은 대부분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공예작가로 이번 아트마켓을 통해서 서로 정보도 나누고 소통하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 같다”며 “아트마켓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참여했다는 채문경 씨는 “평소에도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한다”며 “내가 만든 작품을 들고 나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자체가 무척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아트마켓은 카페를 개설하고 셀러로 참여하고자 하는 공예작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아트마켓의 소문이 나면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장터, 생활장터도
우리동네 마실장터는 아트마켓 외에도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행사나 한지 공예 등 아이들이 참여할 만한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한지공예의 경우 신촌동주민센터의 문화교실 참여자가 도우미를 참여하여 체험행사를 돕기도 했다. 간단한 먹거리 판매대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듯이 나와 둘러보기 좋다. 작은음악회도 진행한다. 총무 황 씨는 “신촌동 주민센터 문화교실의 음악동호회 등이 주로 참여했던 작은음악회는 이제 우리동네 마실장터가 소문이 나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이제는 제법 인근에 소문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마실장터를 시작할 때는 제대로 잘 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참여도도 높고 만족도도 좋다”며 “마실장터에 작품들을 보고 수강문의도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촌동의 우리동네 마실장터는 지역 주민과 소규모 공방의 공예작가들이 협조하여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려지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황 씨는 “공예작가들은 다량의 제품을 만들기 힘들기도 하고, 작가의 정성이 들어간 창작품으로 그 가치를 단순히 가격으로만 따지기 어렵다”며 “공예품들이 좀 더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공예 작가들의 협동조합인 ‘생활의 정성을 만나다“ 조합원이기도 한 황 씨는 수공예 작가들이 작품을 인정받고 보다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고민하고 있가 말했다.
어느 한가한 토요일 우리동네 마실장터로 마실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아기자가 예쁜 수공예품을 구경하다 맘에 들면 한 두 개는 사보기도 하고, 직접 체험도 하면서 수공예 작가의 꿈을 키워볼 수 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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