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의 정취 담아 ‘대통밥과 떡갈비의 만남’

일산 대화동 건강 한정식 맛집 <산촌별곡> 문열어

지역내일 2017-09-14


산촌에서 부르는 별곡 같은 진미
일산 대화동 주택가에 위치한 ‘산촌별곡’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건강 맛집이다. 깊은 산속 정자에 앉아 시 한 수와 노래 한 가락을 읊는 것처럼 풍류의 멋과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상호를 ‘산촌별곡’이라 지었다고 한다.
‘산촌별곡’에서는 맛의 고장인 전남 담양에서 유래된 수제 떡갈비와 대통밥, 죽순초무침이 메인요리다. 여기에 제철재료로 만든 흑임자죽, 버섯탕수, 가자미 양념조림, 잡채, 샐러드 등 맛깔스런 반찬 십여 가지가 따라 나와 전라도의 푸짐한 한상 차림이 된다. 


2시간의 정성 담긴 슬로우 푸드, 대통밥
전남 담양은 죽록원을 비롯해 대나무가 유명한 고장이다. 대나무 마디를 밥그릇으로 쓰려면 적어도 3년 이상 키운 대나무를 재료로 해야 한다. ‘산촌별곡’에서는 담양에서 직접 공수한 대나무 통에 은행, 밤, 표고버섯, 대추, 호두, 고구마, 울타리콩, 팥, 병아리콩 등 몸에 좋은 10여 가지 견과류를 넣어 대통밥을 찐다. 갖가지 재료는 날 것인 채 섞는 게 아니라 재료별로 따로 손질해 미리 익혀서 쓰기 때문에 대통밥 한 그릇을 만드는 데에는 2시간의 정성이 들어간다. 요즘처럼 5분 만에 뚝딱 만들어지는 패스트푸드와는 결이 다르다. 대통밥은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라 할만 하다.  


퓨전 떡갈비에 새콤달콤한 죽순초무침의 조화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다져서 찹쌀과 각종 야채를 버무려 구워내기 때문에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좋아한다. 특히 ‘산촌별곡’의 수제 떡갈비는 담양식 떡갈비와 서울식 떡갈비 방식을 접목해서 산촌별곡만의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고기를 다져서 만드는 서울식 떡갈비와, 고기를 썰어서 만드는 담양식 떡갈비 방식을 혼용해 퓨전 수제떡갈비를 만든다. 강남 청담동에서 20년 이상 요리 경력을 가진 김 조리장은 “다진 고기와 직접 썬 고기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느껴집니다. 기계로 다진 고기는 그만큼 맛이 덜하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다지고 썰어서 떡갈비를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떡갈비에 들어가는 육장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당귀나 황기, 천궁, 감초 등의 한방재료를 써서 그 맛이 깊고 그윽하다. 수제떡갈비와 콤비를 이루는 사이드 메뉴는 죽순초무침이다. 담양에서 바로 올라온 싱싱한 죽순에 과일과 연근, 도라지, 미나리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초무침을 만든다. 


백리 이내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옛말에 ‘백리 이내에서 수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공기와 물, 토양이 같은 곳에서 자란 식재료로 요리하면 그 지역 사람들의 체질과 잘 어울린다는 신토불이의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산촌별곡에서는 대나무와 죽순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료는 일산 인근 지역에서 자란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오랫동안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온 윤석수 대표의 음식 철학이 담긴 부분이다. 


대통밥은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
‘산촌별곡’에서는 산촌대통밥, 산촌별곡정식, 별곡떡갈비 정식이 주메뉴이다. 산촌대통밥과 산촌별곡정식에는 대통밥과 떡갈비, 죽순초무침이 나오고 별곡떡갈비 정식에는 영양밥과 떡갈비가 나온다. 떡갈비는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담양에서 올라온 대통주도 맛볼 수 있다. 대통주는 대나무 마디에 곡주를 넣어 담근 술로 건강주를 대표한다. 대통밥과 대통주는 자연 그대로의 대나무를 용기로 쓰기 때문에 먹고 남은 용기는 손님들이 집으로 가져가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17번지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4시)
문의 031-922-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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