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김차미 놀이치료사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만나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내 아이가 지금 어떤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또 내가 모르는 아이의 문제는 무엇일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궁금해 한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현재 자녀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정말 잘 성장할 수 있을지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전문가로서 요즘 만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특정한 사건을 경험한 뒤에, 혹은 갑자기 전과 다른 행동을 보여 기관을 찾아오는 경우들이 많다.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해 특정한 외부자극에 큰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또 태어났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치명적으로 손상된 양육환경에서 자라며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해가 거듭될수록 앞 선 경우와 뒤의 경우에서 아이들이 나타내는 손상의 정도 차이는 심해지겠지만 이 아이들의 공통된 문제 중 하나는 양육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보금자리는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자녀에게 이런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을까? 얼마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과 ‘갈등’을 주제로 수업을 했을 때 학교, 집, 학원 중 어느 곳에서 가장 갈등이 많았는지 묻자 집이 1위로 나타났다. 집은 포근하고 아늑하여 언제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아이들에겐 그렇지 않은 것이다. 양육환경이 변화되어야 아이들은 그 따뜻함과 든든함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는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면 자녀를 자세히 볼 수 있고, 자녀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양육과정에 좀 더 여유가 생긴다. 자녀가 더 잘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진다. 자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살펴 자녀에게 적절한 양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아이에게 지침을 주기 보단 내가 건강하고 우리 가정의 따뜻함을 자녀에게 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혼자가 어렵다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전문가를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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