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에 비친 노년의 삶 전시회 열려

세대공감 ‘건강문화 콘서트&전시회’ 13일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진행

하혜경 리포터 2017-09-13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안산의료사협)이 진행하는 ‘건강문화콘서트와 전시회’가 13일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안산의료사협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안산시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관리, 돌봄 서비스를 진행 한 후 올해 행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사업을 진행한 안산의료사협 노인건강복지돌봄팀 권성이 팀장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요즘, 노인 문제는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저소득층 어르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와 정서적 돌봄까지 지역사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하고 어르신들이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건강문화콘서트와 전시회로 구성된 이날 행사 중 건강문화콘서트는 ‘건강실천단’ 활동을 함께 해온 어르신들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건강실천단’이란 어르신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을 약속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소모임이다. 의료사협 사랑방에서는 ‘365행복 행복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장미’ ‘고향의봄’ ‘과수원길’을 부를 예정이다. 합창단으로 활동 중인 유복동(83세 성포동 거주) 할머니는 “일주일에 하루씩 만나 노래를 부르니 날마다 젊어지는 기분이다. 가요는 배우는 곳이 많은데 가곡이나 동요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드물어 합창단에 참여하게 됐다. 이 나이에도 무대에 설 수 있어 떨리고 설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는 단원구노인복지관의 실버에어로빅단과 선부종합사회복지관의 건강체조단이 올라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건강을 자랑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서는 어르신들을 인터뷰한 후 그들의 삶과 희망을 그린 청소년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안산의료사협 노인건강복지돌봄팀은 노인인식 개선을 위해 안산지역 청소년 50여명이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고 대화내용을 토대로 그들의 삶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안산 CNC 미술학원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사회적 활동 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어르신 14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잔고 2학년 현은지양은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 조차 가질 수도 없었던 할머니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지금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할머니 세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군인으로 활동했던 할머니를 위해 무궁화 훈장을 단 그림을, 나이든 아들을 돌보시는 할머니를 위해 따뜻한 이불속에서 놀고 있는 아이 그림을 그려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작품으로 남겼다.
건강문화콘서트는 13일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오후 12시부터 진행되며 시민홀 중앙 전시실에서는 청소년들의 그림 작품과 설문조사 판넬이 전시된다. 권성이 팀장은 “지역사회는 어르신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겪고 있는 외로움 우울도 함께 치유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계시다면 주변인 누구라도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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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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