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쉼터, 삶터가 함께 어울린 복합 문화 공간

‘평아트 카페’ 한성수, 김미애 부부

이난숙 리포터 2017-09-07 (수정 2017-09-07 오후 9:19:25)

일산신도시에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설문동 전원주택단지인 칼빌리지에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모던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면 검정색 대형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이곳은 지난 6월 문을 연 갤러리, 공연장, 카페가 어우러진 ‘평아트 카페’다. 이곳의 주인장은 조각가이자 아트액자 제작회사 ‘평아트’ 대표인 한성수씨와 그의 아내 김미애씨. 부부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즐기고 일상의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평아트 카페’를 오픈했다고 한다.



조그만 아트 숍에서 시작해 아트액자 제작회사 ‘평 아트’ 설립
조각을 전공한 한성수 대표는 1994년 신도시가 막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 우연히 일산에 들렀던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일산주민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1기 신도시가 들어서던 당시에는 미술품이 잘 팔리던 시기였죠. 집집마다 그림이나 조각 작품 한 점씩은 다 있었으니까요. 우연히 일산에 들렀다 주엽동에 조그만 상가가 하나 있기에 이곳에서 조각품을 팔아보자 하고 즉흥적으로 계약을 하고 아트 숍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아트 숍은 생각보다 꽤 잘 됐고, 조각품에서 그림까지 영역을 넓혀 규모도 제법 커졌다. 그런데 그림을 판매하다보니 액자가 속을 썩이는 일이 잦았다. “주문한 대로 액자가 만들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미술 전공자의 입장에서 그림을 살려주는(?) 액자가 아쉬웠죠.” 그런 어느 날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지인의 말에 직접 액자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아트액자 제작회사 ‘평 아트’로 성장했다.
“액자 제작을 하다보면 다양한 작가들과 상담을 하는 것이 일상사죠. 그런데 액자 제작이 나무를 깎고 다듬는 일이다보니 작업장이 정리되지 않고 작업 도구들이 나와 있는 등 상담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어요.” 그런 점이 늘 아쉬웠던 한 대표는 2004년 캐나다의 한 아트컴퍼니를 방문했다 한국의 액자 공장과 달리 작업공간도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9월 23일 오후 5시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OPERA ONE〉 열려
“언젠가 그런 공간을 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일을 작정하고 계획하는 편은 아니에요. 주엽동 아트 숍을 연 것도 그렇고 그냥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일이 흘러가더라고요.(웃음)” 억지로 일을 추진하진 않지만 일단 시작한 일은 예술가답게 완성도에 대한 눈높이가 다르다. 평아트 카페를 열면서 한 대표는 거의 완공 단계에서 아예 설계 도면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보통의 아내라면 펄쩍 뛸 일이지만 한 대표의 아내 김미애씨도 부창부수다. 한 대표는 “아내의 미적 감각은 저보다 한 수 위”라며 미니멀 하면서 모던한 공간을 지향하는 점이 같다고 말한다. 이런 부부의 감각은 독특한 건물 외관부터 1층 작업공간과 2층 카페 겸 아트 숍, 3층 전시 공간에 그대로 배어있다. 건물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한 대표가 직접 참여했고 카페의 테이블이며 소품 등도 직접 만들었다. 통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널찍한 카페는 아내 김미애씨가 바리스타다. “벽면에 스크린과 음악회를 위해 준비한 그랜드 피아노와 최신 음향시설까지 갖췄어요. 평소에는 테이블을 널찍하게 배치하고 음악회나 공연이 있을 때는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3층은 갤러리지만 2층이 다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이곳 또한 객석이 되기도 하고요.”  오픈 후 미술 전시뿐 아니라 음악회도 열어 호응이 좋았다는 한 대표는 오는 9월 23일 오후 5시 3번째 음악공연으로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OPERA ONE〉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콘서트는 사전예약이며 공연수익의 일부는 한국뇌성마비 복지회에 기부한다. 



다양한 예술인과 대중을 잇는 문화 플랫폼 역할 하고 싶어
부부는 이 공간을 “일터, 쉼터, 삶터가 함께 어울린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 공간의 기본적인 기능은 액자를 만드는 일터죠. 사실 카페는 액자를 만들면서 찾아오는 고객들은 보다 편안한 공간에서 만나고 상담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상담을 하다보면 차를 마셔야 하고 굳이 카페를 가지 않고 한 공간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죠.”
부부는 생각보다 ‘평아트 카페’를 열면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고 한다. 액자제작을 상담하러 왔다 공간이 카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져 예상치 않게 스승을 만나기도 하고 예술인들과의 교류도 더 깊어졌다고 한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를 하다 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유망 작가들도 알게 되고 그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평아트 카페 오픈 초대전도 오랜 시간 온라인을 통해 교류하던 양나희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이럴 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죠. 앞으로 이런 작가들을 발굴해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예술인들의 아지트뿐만 아니라 부담 없이 누구나 들어와 예술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한성수, 김미애 부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선뜻 갤러리에 들어서기에 보이지 않는 문턱이 여전히 높습니다. 감상만 하고 그냥 나오자니 왠지 그런 그렇다는 분들이 많아요. 평아트 카페는 누구나 지나가다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눈 맞추기 좋은 문화 공간, 예술과 대중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아트 카페는 액자제작과 팜플렛 제작은 물론 미술전시회, 음악인들의 연주회도 꾸준히 열 예정이며 아이들 그림전시회나 동호인 전시회, 음악회, 소규모 모임 등에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위치는 일산동구 장진천길 108번길 24-17, http://blog.naver.com/pyongartcafe, 031-977-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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