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동 도시재생 프로젝트 - 누구나 놀이시장]

골목 놀이로 동네에 즐거운 활력을 불어넣다

전영주 리포터 2017-09-04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와와~”

“영차, 영차, 태평 2동 태평성대로구나~”

지난 8월 26일 토요일 늦은 오후 태평동 일대는 우렁찬 함성과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가득했다. 어른들의 수다 소리, 물건 흥정하는 소리, 꽹과리 소리... 7080시대의 골목길과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들이 태평 오거리에서 봉국사로 올라가는 골목길 전체를 채웠다.



소통하는 동네 만들려는 태평동 주민들의 노력
평소 태평오거리 골목길은 구석구석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좁은 골목길이 더욱 좁아보였던 곳이다. 치킨집, 정육점, 슈퍼, 식당, 다세대주택 등이 봉국사 입구까지의 비탈진 골목길 양쪽에 쭉 늘어선 풍경은 성남 구도심 골목길의 상징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날 500여 미터 골목길의 차를 비우고 동네 주민들을 모두 모아 놀이마당과 장터를 펼쳐 한바탕 동네잔치를 마련했던 주체는 다름 아닌 지역주민들. 태평 2동 주민센터, 태평 2동 마을 공동체 ‘우동골’, 태평 2동 주민자치위원회, 태평 2동 복지회관 등 지역자치기관들이 모두 힘을 모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태평 2동 마을 리더 공동체인 ‘우동골(우리 동네 골목)’의 신덕재 리더는 “태평 2동에는 아직도 70여개의 양말 공장과 봉제 공장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남아 운영되는 옛 모습을 간직한 동네”라며 “7080시대의 골목길 소통 문화를 되살려 지역 주민들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골목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동체 문화 살려 재개발 없이도 도시 되살릴 것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이번 ‘누구나 놀이시장’의 다채로운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채운 곳은 사회적 협동조합 ‘문화숨’이란 단체다. ‘문화숨’의 장미나 팀장은 “태평 2동은 도시재생지구로 지정되어 재개발 없이 도시를 되살려야 하는 지역”이라며 “주차장 확보나 외관 정비도 중요하겠지만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과 지역민들이 소통하고,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화숨’은 양말 공장이 많은 태평 2동의 특성을 살려 양말 공장 사장님께 배우는 실의 역사, 양말목 폐자원으로 만드는 리사이클 프로그램인 ‘지혜공방’을 도입해 ‘우동골’과 함께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경로당의 유휴공간을 ‘다복마실’이란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의 재능 기부로 운영되는 마을 학교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잇다-동네의 모험 꿈의 학교’를 운영했다. ‘누구나 놀이시장’에서 꿈의 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땅따먹기 놀이 등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도록 이끌며 축제에 큰 역할을 해냈다.
한편 ‘우동골’과 ‘문화숨’은 태평 2동 재생을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실험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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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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