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학생들이 지원하던 고려대 융합인재전형이 2017년 입시를 끝으로 사라지고 2018년 일반전형으로 부활, 9. 13일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11.28일에 면접대상자를 선발하는 1단계 발표가 있으며 12.2-3 양일에 걸쳐서 최종적으로 심층면접이 실시된다. 문과인 융합인재전형은 2017년 277명 선발했으나 올해는 631명으로 선발인원이 대폭 증가하였다. 면접대상자가 3배수 831명에서 5배수 3,155명으로 늘어나면서 면접이 갖는 변별력이 더욱 커졌다. 고려대 융합인재전형의 심층면접을 해설한 ‘2018년 SKY심층면접’의 저자인 벼리아카데미 박우현 원장의 기고를 싣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3년간의 논제분석을 통하여 면접에서 유의해야할 사항을 점검해보았다.
2015년은 인문학과 과학의 차이를 구분해낼 수 있는 능력을 묻고 있다. 동일한 사회 현상에 대한 접근 방법과 그 방법을 통하여 얻어낼 수 있는 진리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전통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과학적 연구방법인 관찰과 실험을 사회현상에 적용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절대적 진리이다. 또 하나는 해석적 연구방법으로, 사회 현상은 자연현상과 다르다. 이에 대한 연구방법은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해석적 이해’이며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현상에 대한 상대적 이해이다. 2016년은 오전은 ‘지식과 사회의 관계’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물으면서 지식인과 연구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그래서 ‘돈키호테’가 지식인인지를 판단하고, 그가 지식인이 아니라면 무엇이 부족했는가를 묻고 있다. 오후 논제는 언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언어가 동물에 있어서는 고정되어진 반면에 인간에 있어서는 그가 속한 사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인간 언어의 사회적 성격이 가져올 수 있는 ‘상대주의’의 문제를 세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에서의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계약에서 찾아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2017년 논제는 ‘기술과 사회’의 영역에 관하여 묻고 있다. 오전에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만들어 놓은 ‘가상공간’이란 영역에서의 익명성이 소재이다. 이 가상공간이 갖는 특성과 가상공간이 가져오는 익명성이 개인의 행동양식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오후에는 ‘로봇기술’이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로봇기술이 세계를 더 나은 세계로 인도한다는 기술유토피안들과 이러한 기술에 대하여 부정적인 디스토피안의 견해를 제시하였다. 그 사회에서 주체적 인간의 삶이 무엇이며 이 사회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둘 다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와 이 사회 속에서 개인이 가져야할 의식이 무엇인지를 물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지난 3년간 논제에서, 고려대 융합인재는 난이도가 높은 심층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들이었다. 준비시간 18분에 9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에 4문제나 답하는게 쉬워보이지 않았다. 내용도 심화되어진 지식에, 답변에 있어서도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 응용력을 갖춰야한다. 2018년에는 제시문 숙지시간이 30분으로 더 길고 1차 선발배수가 3배에서 5배로 늘었기에 난이도는 2017년에 비해 더 높아질 수 있다.
형식은 논술형식과 비슷하고 내용은 ‘지식’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요구
구체적으로는 논술시험과 형식이 별 다를 바가 없다. 논술시험 형식인 ❶ 제시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는 비교·대조 유형 ❷ 제시문들을 상호연관지어서 설명하는 분석·설명 유형 ❸ 문제해결 능력에 기초해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주장·의견 유형이었다. 지난 3년간 매번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었는데, 논리적 분석력을 확인하려는 의도이기에 제시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했다. 둘째로는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례를 포함하는 제시문을 그와 관련지워 설명하는 응용능력을 묻고 있다. 세 번째로는 제시문 각각을 참조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시오’라는 형태로 문제해결 능력에 기반한 창의력을 묻고 있다. 따라서 논술시험의 논제형식인 이러한 유형에 대한 답변구성에 익숙해져야한다.
내용에 있어서도 ‘앎’과 ‘지식’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2015년의 경우처럼 인문학과 과학의 차이로서 ‘방법’과 그 결과로서 진리의 성격을 묻기도 하며, 2016년처럼 지식이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를 물을 수도 있다. 2017년에는 지식의 결과로서 기술이 초래하는 사회변화에서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묻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 있다. 고려대 지난 3년간의 융합인재에서 묻고자한 것은 ‘공부를 왜 하는지?’와 ‘그러한 공부는 어떻게 하며, 공부를 통해서 얻은 결과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쓰여야하는지’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이라고 볼 수 있다.
벼리아카데미 박우현 원장
[2018 SKY심층면접]저자
현)벼리논술 (대치/일산) 원장
현)강남KNS바칼로레아 강의
서울대 일반전형/고대국제인재/연대 언더우드, 하스
031-922-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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