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마음을 온통 자식에게 주었는데, 성년이 된 자식이 “알아서 할 테니 간섭하지 마라”소리치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힘들게 되면 부모는 그 자식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
자녀들이 보여주는 증상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온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시에 가려져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장을 다니며 대인관계 나 적응의 문제를 드러내며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처음 자녀들이 힘듦을 호소할 때 잘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놓치면 자녀는 혼자 해결하려 애쓰다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 스스로를 자책하고 때로는 자해도 하고 죽고 싶다며 우울과 무기력을 호소한다. 반대로 분노와 부정적인 정서가 그대로 표출이 되어 공격적인 행동이나 폭언을 서슴지 않고 쏟아내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더 시간이 흐르면 관계를 끊고 방안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기도 한다.
부모는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가도 애써 키웠던 시간을 생각하면 화도 나고 억울하고, 한편 미안하기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수많은 감정들을 잠재우느라 애쓰다 지치면 “너만 행복하면 돼”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자식의 마음을 어떻게든 열어볼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애지중지해서 너무 많은 보살핌을 받은 자식도, 부모처럼 살지말라고 뭔가를 끊임없이 받았던 자식도, 스스로 살아가느라 힘들었던 자식도 성인이 되어가며 어느 순간 얽혀있는 실타래처럼 버겁고 힘든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자녀는 고통을 드러내고 부모는 당황스러워지는 모두가 힘든 시간이 된다.
부모는 이러한 인생의 결과물 앞에 위축되고 자식에게 굽히며 뭐라도 하여 개선시키고 싶어 한다. 이럴 때 부모님에게 “당당하세요”라는 말씀을 전한다. 방식이 어떤 방식이었던 모든 부모는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키웠음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 스스로 엉킨 실타래가 되어 버린 근원을 찾아 관계를 풀어 부모가 당당해져야 한다. 너무 많은 보살핌으로 자식에게 약자로 살아 온 부모는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미처 자식이 보이지 않았던 부모는 자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당당한 모습으로 자식을 다할 때 자녀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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