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서관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여러 가지 수업을 펼치는 학생들이 많다. 책과 관련된 것만이 아닌 과학, 수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는 수업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무더운 여름 방학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하며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고양시립 포돌이 작은 도서관
‘언니랑 함께 하는 책 읽고 미술놀이’ 진행하는 안곡고등학교 1학년 주소연 학생
언니와 함께하는 다양한 만들기 활동
고양시립 포돌이 작은 도서관 교실에 모여 앉아 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어린 학생들. 목요일 오후에 열리는 ‘언니랑 함께하는 책 읽고 미술놀이’ 수업 시간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안곡고 1학년 주소연 학생은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예비 미술학도다.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던 중 포돌이 도서관 프로그램을 알게 돼 6월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격주로 열리는 수업은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들기 수업으로 매시간 나만의 작품 한 가지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수업은 아이들이 좀 더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도록 그날의 만들기와 연관된 동화책 읽기로 시작된다. 책 읽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만들기 시간. 기본적인 만들기 재료가 제공되고 스스로 자르고, 조립하고, 붙이고 칠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편안하고 즐거운 수업 되도록 하고 싶어
주소연 학생이 도서관 미술 관련 재능기부 수업을 생각한 것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고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학교때 성격은 달랐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 이번 도서관 봉사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단다. 하지만 첫날 수업을 준비하면서는 많이 떨렸고 걱정스럽기도 했다고.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할까 하는 생각과 걱정을 늘 하게 돼요. 연속성이 있는 수업이 아니라 참여하는 아이들이 계속 달라지기에 늘 첫 수업을 하는 느낌이지요. 명랑하게 하려고 목소리를 좀 높게 하고 많이 웃으려고 노력해요.”
아이들과 함께하면 어릴 적 생각나고 즐거워
매번 달라지는 만들기 주제를 결정할 때 많이 생각하는 것은 ‘요즘 어린아이들이 뭘 만들고 싶어 하고 좋아할까?’ 하는 것. 주소연 학생은 자신이 어렸을 때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중에서 주제를 정한다고 한다. 즐겁게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자신도 어릴 때로 돌아간 생각이 들어 아이들 못지않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때로 질문 많고 의욕 넘치는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고 즐거운 이유는 바로 어릴 때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시작할 때 조금은 경직되었던 아이들의 표정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어느새 웃는 표정으로 바뀌고 엄마에게 만든 것을 자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활동들 많이 했으면
주소연 학생이 도서관 수업을 하면서 생각한 것은 요즘 어린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이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는 것.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맘껏 해보는 기회를 많이 얻길 바라고 자신이 잘한다고 느끼는 것은 중단하지 말고 계속했으면 하는 것이다. 소연 학생의 앞으로의 바람은 예정된 도서관 수업은 한 번 남았지만 이어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준비를 좀 더 꼼꼼히 하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다양한 만들기를 해보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도 휴식 같은 그 시간을 통해 미래에 대해 밝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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