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목별로 다르긴 하지만 수행평가와 지필고사의 성적 반영 비율은 3:7. 상위권일수록 등급은 지필고사가 아닌 수행평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중학생들의 수행평가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초등학교 숙제쯤으로 생각하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암기위주의 지필고사보다 학생의 학습정도와 창의력 자기주도 학습력까지 평가할 수 있는 수행평가에서 높은 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글쓰기 기본실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행평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논리적 글쓰기 요구하는 수행평가
‘레밍 쥐의 글을 읽고 인생의 목적에 대해 서술하기’ ‘진정한 행복에 대해 서술하기’ 올해 안산지역 한 중학교 도덕 수행평가 문제다. 답을 정해놓고 기억했다가 적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글감으로 선택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어디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등부 글쓰기 전문 학원인 혜다국어논술 정희진 원장은 “중학교 수행평가 문제를 보면 글쓰기 기초 지식이 없이는 원하는 답을 적을 수가 없어요. 글쓰기를 공부하는 이유가 단지 대학입시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수행평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됐다”라고 말한다.
글쓰기, 단기 훈련으로 가능할까?
그렇다면 수행평가를 위한 글쓰기 훈련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정희진 원장은 “풍부한 배경지식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어 살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서툴다. 수행평가 등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혜다국어논술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수행평가를 위한 에세이 특강과 역사특강을 개설했다. 5회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혜다국어논술 에세이 특강은 스케치하기, 신변잡기적 글쓰기, 비평적 글쓰기, 사색적 글쓰기 강의가 이뤄진다. 정 원장은 “하나하나 주제가 있는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논리적은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다. 글을 쓸 때는 먼저 주변을 관찰하고 나와 관련된 글감을 찾아 구체적인 글쓰기를 진행한다. 사색적 글쓰기가 결국 글쓰기의 최종 목표인데 글의 작성하기 전 개요를 잡고 자신의 주변에서 글감을 찾은 후 비평적 시각으로 글을 쓰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글쓴이가 보이는 매력적 글쓰기
혜다국어논술에서는 역사와 논술을 결합한 글쓰기 교육도 진행한다. 방학 중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역사특강이 진행되는데 1학년들은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논술을 진행하며 2학년은 조선시대의 중요한 사건을 짚어보는 ‘조선시대 훓어보기’가 진행된다. 역사논술을 담당하는 고세희 강사는 “역사논술 특강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암기하는 수업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사건과 사건의 인과관계 상호작용을 짚어보면서 논술로 풀어내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글감을 찾아내고 논리적인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이 깊어지고 사고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좋은 글쓰기’가 가능한 법. 혜다국어는 매달 주제를 정해 글쓰기를 진행한다. 8월 글쓰기 주제는 ‘세계와 식량’. 주제와 관련된 신문 기사나 사설, 소설이나 산문등을 읽은 후 자신의 의견을 글로 작성한다. 마지막 주에는 서로의 글을 공유한 후 고쳐쓰기까지 진행해야 하나의 주제에 대한 글쓰기가 완성된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생각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는 정희진 원장.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요즘 아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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