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도시 탕정지구, 일명 불당신도시의 교육여건에 비상이 걸렸다.
1만5000세대의 거주가 예상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 개교한 초등학교는 천안불무초등학교 천안아름초등학교 단 두 곳. 과밀학급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져 왔다(천안아산내일신문 1238호 4면 게재). 더 나아가 과밀학급만이 아니라 학교 부족까지 예측되는 상황. 당장 내년부터 문제는 불거질 예정이다.
불당신도시총연합회에 따르면 천안아름초등학교의 경우 48학급 규모인데, 내년에 필요 학급은 총 65학급. 17학급이 부족하다. 천안불무초등학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불당신도시총연합회 장 혁 회장은 “내년 천안아름초에 17학급이 부족한 상황은 지난 17일(월) 불당신도시총연합회가 천안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확인한 내용”이라며 “이는 이미 예견되어 왔던 부분으로,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2년 전부터 불당신도시 교육여건의 심각함을 계속 이야기하며 해결방안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장 혁 회장에게 불당신도시 교육여건의 현재 상황에 대해 들었다.
-.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2015년 4월 ‘불당신도시 예비입주자협의회장’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현재 입주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아직 입주 전인 아파트는 예비입주자협의회 회장 등 불당신도시의 총 12개 모든 아파트 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90번 버스 노선 신설 견인 및 호반5차 옆의 유보지 용도 변경 저지 등이 그간 불당신도시총연합회가 이룬 성과로, 불당신도시의 안착을 위한 문제 인식 및 제기, 해결책 마련 요구 등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해 진행하고 있다.
-. 현재 불당신도시의 교육여건이 어떤 상황인가
학교와 학급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2016년 천안불무초, 2017년 천안아름초 단 두 곳이 개교했는데, 모두 48학급 규모다. 그런데, 이미 학생 수용률은 천안불무초가 38학급으로 79%, 천안아름초가 27학급으로 56%다. 앞으로 아파트 입주는 2019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 학생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당장 내년 천안아름초의 경우 17학급이 부족하다.
-. 초등학교 부족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안이한 학교 신설 계획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이 계획을 잡을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불당신도시 초기 계획으로 세운 8000세대를 기반으로 했다. 게다가 아파트 외 오피스텔 등은 세대 계산에 넣지 않았다.
세대 당 학생수 산정도 문제였다. 세대 당 0.2명 정도로 학생 수를 계산했는데, 불당신도시총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불당신도시 아파트의 세대 당 학생수 평균은 0.36명이고, 지웰더샵의 경우 0.47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천안교육지원청은 오피스텔도 포함해 천안불무초 5026세대, 천안아름초 5600세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하고 있는데, 8000세대보다 높게 잡은 것 아닌가
그랬다면 초등학교 한 곳을 더 계획했어야 맞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4000세대에 초등학교 한 곳을 세우는데, 1만662세대면 8000세대보다 1만2000세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 더욱이 신도시는 다른 곳보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 과밀학급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백석동 두정동 불당동 등에서도 꾸준히 확인되어 왔던 부분이다. 안이하게 계획할 것이 아니라 학생 수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 현재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있을까
문제가 코앞에 닥친 지금까지도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 없다. 학교부지는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증축도 불가능하다. 학교용지도 없다. 이러다가 2부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1970년대에나 했던 2부제 수업을 운운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당장 내년부터 학급수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불당신도시총연합회에서는 학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안을 생각하나
해결 방안은 주민들이 제시할 부분이 아니다. 천안교육지원청이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이 맞다. 2015년 5월 불당신도시총연합회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천안시 천안교육지원청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이미 학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고 그때 가봐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어떤가. 2년 전 제기한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런데, 대책 마련의 주체인 천안교육지원청은 여전히 뒷짐이다. 2년이 지나도록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고, 교육지원청장과 만나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려고 해도 일정을 잡겠다는 말만 있을 뿐 두 달 동안 자리를 갖지 못했다. 17일 교육지원청 학생배치팀장과의 만남에서 교육지원청장과의 자리 마련 요청을 했는데, 또 미루고만 있어 20일 주민들이 무작정 방문하기도 했다. 이제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 앞으로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가장 우선적으로 교육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불당신도시 아파트들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7월 한 달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주민들의 뜻을 모아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에 강력한 의견을 전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불당신도시는 물, 버스, 학교, 도로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다. 특히 버스 및 교통은 교육여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시급하다. 불당신도시총연합회는 그동안 활동해오며 90번 버스 노선 신설 견인 및 호반5차 옆의 유보지 용도 변경 저지 등을 이루었듯 앞으로도 주민들과 힘을 합해 교육여건에서부터 시작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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