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구분을 없애고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폭의 변화는 수학과목의 재편성일 수밖에 없다. 수학 성적이 사실상 대학을 결정하는 현실에서 고교 진학을 앞 둔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수학에 쏟아붇는 이유다. 이른바 ‘묻지마 선행학습’이 관행처럼 되어버린 것도 그 때문이다. 고교 진학까지 남은 시간은 7개월 남짓. 개정 교육과정의 수학 학습 편성에 따른 공부법을 분당지역 수학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보았다.
도움말 ZD수학 이승호 원장, 수이학원 조동일 원장, 다린수학 분당분원 권병우 원장, 김필립수학 김필립 원장
고1 과정은 공통 과정,
고2부터 일반선택·진로선택으로
2015년 개정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60년 넘게 지속되어 온 문이과 구분 교육과정이 2018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으로 개편 시행된다. 수학 과목이 가장 큰 폭의 변화를 예고 하고 있는 만큼 교육 현장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크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고등학교 과정에서 진로를 찾고 그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다. 기존의 수학은 문과 와 이과로 크게 나뉘었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목을 세분화해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런 맥락에서 현재의 중학교 3학년은 진로를 설정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2018학년도부터 시행될 개정 수학 과목 교육과정은 크게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뉜다. 보통교과는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수학’으로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하며, 2학년부터는 선택과목(일반선택/진로선택)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진학할 학과에서 요구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방식이다. 전문교과는 심화수학과 고급수학으로 구분된다.
현행교육과정(2009 교육과정)
선택교과 | 기본과목 | 기초수학 |
일반과목 |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Ⅰ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 |
심화과목 |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 |
개정교육과정(2015 교육과정)
보통교과 | 기본과목 | (폐지) | |
공통과목 | 수학 | ||
선택과목 | 일반선택 |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 |
진로선택 | 기하 경제수학 실용수학 수학과제 탐구 | ||
전문교과 | 심화수학Ⅰ 심화수학Ⅱ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 |
진로와 진학 계열에 따른 선택으로
학습량 많아지기도
진로에 따라 선택해서 이수할 수 있도록 과목을 세분화 해 놓은 것이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진학할 계열과 학과에 필요치 않은 과목을 이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필요시에는 고교학점제 프로그램을 활용해 심화 과목을 이수할 수도 있어야 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배우게 될 교육과정의 내용을 면밀하게 파악해야만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와 어느 정도 학습할 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기준으로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수학 교과의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학Ⅰ>의 ‘연립 1차 방정식(미지수는 3개)’는 삭제, <수학Ⅰ>의 ‘부등식 영역’은 <경제수학>으로 이동,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은 <수학Ⅰ>으로 이동, <확률과 통계>의 ‘분할,모비율의 추정’은 <전문교과>로 이동, <확률과 통계>의 ‘경우의 수,순열과 조합’은 <수학>으로 이동. <확률과 통계>에 ‘표본조사의 의미’를 추가 <기하와 벡터>의 ‘공간벡터’는 <고급수학Ⅰ>로 이동한다.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교육부 예시)
진로 | 과목 | ||
공통 | 일반선택 | 진로선택 | |
경상계열(사회 중심) | 수학 | 수학Ⅰ,수학Ⅱ | 경제수학 |
어문계열(외국어 중심) | 수학 | 수학Ⅰ,확률과 통계 | |
예술계열(미술 중심) | 수학 | 수학Ⅰ,확률과 통계 | |
이공계열(수학 과학 중심) | 수학 | 수학Ⅰ,수학Ⅱ | 기하, 수학과제 탐구 |
톡톡!!
분당지역 수학 전문가들의 조언
ZD수학 이승호 원장
“고1때까지 진로 로드맵 설정, 필요한 과목 경쟁력 키우세요”
수능의 영향력이 적어지고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됨에 따라 고교에서 이수했던 과목과 비교과 활동이 학생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으로 학습하게 되는 현재 중3 학생들은 적어도 고1때까지 진로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부터 <수학>과정을 꼼꼼하게 심화 공부를 하라고 권합니다. 고1 성적에 따라 진로를 결정해야 고2때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정에서 반드시 이수해야할 과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수능 평가 방식과 범위에 따라 학습의 범위와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중3은 큰 틀에서 변화된 교육과정의 편성 의도와 필수 이수단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과정을 깊이있게 공부할 것을 권합니다. 적어도 고1 과정은 ‘수학’은 심화 수준까지 학습하고, 진로에 따라 일반선택 과목 중 필요한 과정을 학습하세요. 다만 서술형 논술형 등 중등과는 다른 고등학교 시험 출제 경향에 익숙해 지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이학원 조동일 원장
“진로에 맞는 선택과 꼼꼼한 학습습관으로 내신 대비해야”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문ㆍ이과의 구분 없이 ‘공통 수학’을 필수적으로 이수한 후에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 과목’을 이수한다는 것입니다. 공통 수학을 학습하는 1학년에서는 학습의 부담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진로에 맞춰 선택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고2부터는 개인별 선택에 따라 학습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2과목 이상 학습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과목을 선택할 때는 개정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과목을 현실적으로 선택하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런 교육과정의 변화는 수학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수학에 대한 부담 없이 진로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지만 이공계열 희망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수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내신이 더욱 중요해지며 정해진 범위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수학적 감각이 필요한 문제해결력보다는 지금부터 성실하고 꼼꼼한 학습습관을 갖춰야만 내신으로 손해 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다린수학 권병우 원장
“중등 수학 개념을 꼼꼼히 다져야 고등 수학에서 어려움이 없습니다”
개정교육과정은 기존의 고등 교육과정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계열 구분 없이 공통 수학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이후 심화과정은 선택으로 진행된다는 형식의 변화만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지나친 불안감보다는 중등과정을 탄탄하게 점검하고 보완하는 학습을 우선적으로 해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공통수학은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을 통해 수학 전문 교과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되어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고교진학 전, 중등 수학의 개념들을 이해하고 문제해결, 추론 등 수학 교과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중등 실력을 탄탄하게 다진 학생들은 공통 수학은 물론 선택 과목에서 무리 없이 학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중등과정에서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치른 지필고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기별 시험 결과를 분석하면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취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등실력을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보완한다면 공통과 선택으로 나뉜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김필립 수학 김필립 원장
“2021년 입시를 고려한 전략으로 고교과정 준비해야”
최근 입시에서는 신입생의 75%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기에 내신의 비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처럼 고3때 수능으로 승부를 본다는 것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즉, 각각의 지필고사는 수능과 맞먹는 비중을 갖게 된 만큼 내신 부담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기 중에는 주어진 과제와 부교재들에 속한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 학습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1 중간고사는 학생들의 위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첫 시험의 결과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은 고교 3년의 실력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등 교육과정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획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계통 학문이라는 특징을 가진 수학은 앞뒤의 과정을 이해했을 때 현행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적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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