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생학습 공예 연구회]

여기 손재주 있는 사람들 다 모였네~

이세라 리포터 2017-07-18

한 경제 전문가는 “60세 이후에도 잘 나가려면 손재주를 키워라”라는 조언을 했다. 틈틈이 익힌 손재주는 노후의 ‘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소득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손으로 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노후의 큰 걱정거리인 무위(無爲)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도 용인 공예동아리 회원들은 참 부럽다.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손재주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원들은 용인에서 내로라하는 공예 강사들로 각자의 공방을 운영하면서도 힘을 합쳐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재능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활발한 활동으로 용인시 우수 동아리상 수상
이들은 만난 곳은 용인시 여성회관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여성회관에서 자신들의 공예분야를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며 판매도 하고 있다. 쥬얼리와 비즈아트를 하는 변상희 회장을 중심으로 한지공예에 유종옥 강사, 천연염색 야생화 자수에 유계선 강사, 냅킨 공예에 오은미 강사, 핸드페인팅·포크아트에 김정혜 강사, 천연비누·디퓨저 박종희 강사, 우드DIY·팝 아트에 최명선 강사, 양말인형에 김영미 강사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이 마음을 같이 한지는 벌써 횟수로 9년이 넘었다. 변 회장은 “처음에는 33명이 시작했는데, 회원들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다 지금의 인원으로 굳혀졌어요”라고 한다.
이들이 연구회를 통해 하는 활동은 꾸준히 자신의 분야를 알리는 것과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특히 용인시 안에서 열리는 갖가지 비영리 행사에 초대되어 체험부스를 만들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은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다. 매해 포은문화제, 벚꽃축제, 용인테마파크의 봄꽃 축제 등 다양한 축제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내곤 한단다.
이에 김정혜 강사는 “저희가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것보다 함께하면 호응이 훨씬 좋으세요. 한 가지만 하면 지루할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 골라서 할 수도 있고요”라고 말한다. 이런 재능기부의 노력은 큰 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작년에 용인시에서 우수 동아리상을 수상한 것. 유계선 강사는 “아무래도 저희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고,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수상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서로에게 영감 받고 재능봉사는 보람 있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함께 활동하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희들은 보통 자격증이 6~7개씩은 돼요. 같이 행동하다 보니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노력하게 되지요”라고 말하는 김영미 강사는 이어 “그리고 서로에게 영감을 받고 함께 콜라보 작업을 할 때도 있어요. 저희 작업에 더욱 가치가 생기는 순간이죠”라고 말한다.
서로서로 품앗이도 가능한데 이들은 수업 의뢰를 받으면 수업의 구성을 함께 한다거나 배우는 분들이 다른 것을 배우고 싶을 때 한 번씩 다른 수업으로 특별하게 진행하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는 제5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거창에서 열렸는데, 모처럼 함께 지방에 내려가 활동을 하고, 찐한 뒤풀이 시간도 가지며 결속력을 다졌어요. 사실 저희가 각자의 활동이 있다 보니 시간을 따로 내기가 참 힘들거든요. 그때 정말 보람도 있었고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아요” 변 회장과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활동은 용인시 여성회관에서 했던 ‘열린 공방’이란다. 1년에 한두 번씩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무료체험 행사를 실시하는데 호응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과 공예문화 공유하고파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어려운 점이라기보다 저희가 하는 공예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오은미 강사는 이렇게 말하며 “주민 센터에서 강의를 하면 시민들이 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수강인원이 몇 분 모자란다는 이유로 강의 자체가 폐쇄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공예는 사실 많은 사람이 하는 것보다 소수의 인원이 모여 하는 게 맞거든요. 이런 점은 좀 주민센터에서도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애로사항이 있더라도 이들의 미래는 늘 즐겁다. 즐거운 가운데 작품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손재주를 퍼트리며 보람을 얻기 때문이다. 그리고 8월 29일에는 첼로 동아리의 연주와 하모니를 이뤄 복합 문화의 장을 펼칠 변 회장은 “다른 장르와의 협업도 참 즐거운 도전”이라고 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예문화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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