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입맛을 잃어가는 요즘. 토종음식의 원조인 강남역 인근 ‘토종조선맛집’을 찾았다. 다양한 메뉴 중 특히 구수한 된장의 ‘강된장 보리밥’이 별미인 곳이다. 또 뼈 아닌 고기만으로 5시간을 고아 만든 진한 국물의 ‘하동 곰탕’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춰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MSG 없이 자연재료로만 맛을 내다
강남역 1번 출구 역삼세무서 옆 골목으로 한참 올라가다 보면 ‘토종조선맛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데다 외관까지 소박해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매장 입구에 가격표와 메뉴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어 들어가기 전 무엇을 먹을까를 선택하기에도 좋다. 이곳은 메뉴와 인테리어를 리뉴얼해서 지난 11월 재오픈했다.
30여 평의 아담한 실내는 15개의 테이블과 의자, 3개의 단독 룸으로 구성했고 인테리어는 손님들을 배려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콘셉트로 꾸몄다. 점심에는 ‘강된장 보리밥’을 비롯해 곰탕, 북엇국, 미역국, 김치찌개 등 5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고 계란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부침두부 등 간단한 사이드 메뉴도 있다. 게다가 MSG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자연재료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강된장 보리밥’과 ‘하동 곰탕’
발효식품 중 가장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토종된장은 주원료인 콩과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원적외선 작용을 하는 장독과 메주가 관건이라고 한다. 이집 된장 역시 이러한 공정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맛과 영양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강된장 보리밥(7,000원)’에는 상추, 콩나물, 무생채, 무순 등이 담긴 양푼과 강된장, 참기름, 고추장, 보리밥(흰 쌀밥은 선택) 등이 등장한다. 거기에 아삭이고추, 겉절이, 구운 김, 어묵볶음 등 정갈한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모든 식재료는 이곳의 김순덕 오너셰프가 직접 시장에 나가 구입하고 겉절이 김치 등 모든 반찬은 당일에 바로바로 만들어 제공한다. ‘하동 곰탕(9,000원)’은 나주식 곰탕 조리방식으로 꼬리, 갈비, 우족, 사태, 양지, 등심, 무, 양파, 대파 등을 넣어 5시간 이상을 고아 만들며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북엇국(7,000원)’은 다시마와 황태 뼈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끓인 다음 멸치와 새우, 무, 대파, 양파 등을 다시 첨가해 한 두 시간 더 끓인다. 또 바지락과 소고기를 넣고 끓인 미역국도 시원하고 담백하다.
1등급 한우 사용한 ‘한우수육’도 별미
특별 요리에는 한우수육, 홍어삼합, 영양보쌈, 수육정골, 무쇠판 묵은지, 매콤제육, 보스골뱅이 등이 있다. 가격은 30,000~40,000원 선. 횡성 한우 1등급을 사용하는 ‘한우수육’은 부추와 배추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잘 삶아진 수육을 푸짐하게 얹은 다음 사골 국물을 부어 살짝 끓여낸다. 고기 한 점을 부추에 돌돌 말아 맛을 보니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다. 또 보쌈은 하루에 한번 매일 오후 5시경에 삶아내고, 저녁시간 술안주로는 다소 매운맛의 무쇠판 묵은지와 제육볶음, 골뱅이 무침 등이 인기다. 또한 주변 학원의 학생들을 위한 소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위치: 강남구 테헤란로6길 29(역삼동 827-53),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연중무휴
주차: 대리주차 가능
문의: 02-566-9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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