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고, 외고 폐지 문제로 학부모들의 진학 로드맵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고의 황폐화, 계층의 사다리로써 교육의 역할 퇴색, 일반고 학생들의 자존감 하락과 사교육비 유발 등 모든 한국 교육의 병폐가 ‘특목고 때문’으로 치부되어 교육 개혁의 1 순위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 중3 학부모들과 학생들 모두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만일 내 자식이라면’ 이란 전제로 생각해 보아도, 특목고가 설령 폐지되는 막차일 지라도 필자라면 그 열차에 올라탈 것이다. 어쩜 내게 주는 마지막 야곱의 사다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능 절대평가, 문·이과 통합교과, 내신 절대평가 등등 논의되고 있는 교육 개혁에도 특목고 진학이 불리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의 주제는 일단 현 중3 학생들을 위한 ‘특목고 입시의 성공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학교 선택
최근 입시는 자사고 진학이 대세였다. 특히 작년 ‘하늘고’는 일산과 가까운 거리, 독특한 커리큘럼과 깨끗한 학교 시설, 전국 단위 타 자사고에 비해 2학년부터 5과목만 본다는 이유 등등으로 8.68:1 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지망자격에서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5과목 올A 면될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전국 단위 자사고는 대부분 전 학년, 전 과목 올A는 깔고 시작해야 한다. 국제 중, 특목중 출신을 제외하고 일반고 학생들에게 그것은 기본이다. 1차 제출용 생기부에 전 과목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외대부고, 상산고 등의 자사고는 이미 면접과 서류로 자기 학교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노하우가 있어서 인지 외대부고 문과에서는 기타과목 B 한 개 까지는 합격되었다. 또 국제 계열은 주요 5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제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일산지역은 한 중학교에서 계열별 분산해 탑이라고 생각되는 학생들을 선별해 뽑았다. 북일고도 한 학교에서 여러 명을 뽑기 보다는 같은 학교 지원자들끼리 비교 분석해 탑을 가려 뽑은 형세였고 그 중에서도 전 학년, 전 과목 올 A인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 따라서 학교를 선택할 때 대학 수시와 같이 재학 중인 학교의 같은 학교 지원자를 비교 분석해 내 위치를 보고 학교를 정해야 할 것이다.
자소서, 자신의 컨셉을 명확히 표현해야
입학사정관 제도가 거의 8년차에 들어선다. 이미 입학사정관들이 좋아하는 원서 패턴은 여러 번 바뀌었고 해마다 입학한 신입생 비교를 통해 수정 보완해 왔다. 최근 원서는 중학생다움, 진솔성, 그리고 전공 적합도가 높은, 학교 활동이 활발한 수시형 인재, 융·복합적 인재를 찾아내는 것이었다고 본다. 따라서 지나치게 어려운 학습과정 어필, 설계 된 듯 한 전문적인 장래희망 제시 등이 아닌 진솔하게 쓰되 수준은 낮지 않은. 화장하지 않은 듯 보이는 미인 같은 자소서를 요구했다. 난해하다. 입학사정관이 이미 수년 째 보아온 비슷한 자소서들 속에서 빛나는 자소서를 쓰는 방법은 자신의 컨셉을 명확히 잡아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 정도의 학업력을 어필하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말이다.
면접 준비
지난해 상산고, 북일고 면접은 평이한 반면 외대부고 이과, 하늘고 등은 공통면접이 꽤 까다로웠다. 상산고와 북일고가 면접이 평이했던 것은 이미 사전에 뽑을 인원의 기준을 세워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면접만을 보고 뽑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공통면접 없이 자소서 면접만을 보는 외고는 학생들을 변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철저히 준비해온 자소서 면접으로는 구분이 힘들었는지 올해부터 외고, 국제고도 공통면접을 시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면접의 기본은 자기 소개서와 그에 따른 확산 질문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장래희망, 학업 계획 부분에서 확산식 질문이, 학습과정과 인성에서는 사실 확인 질문이 많이 나온다. 특히 공통 질문이 어려울수록 변별은 자소서 질문에서 나오기에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자소서 면접이다. 그리고 랜덤 연습과 편집 연습을 해야 한다. 지난해 고양외고는 하나의 질문 안에 3가지 질문을 복합적으로 넣어 질문하는 바람에 순간 편집 능력과 시간 조절 능력이 필요했다.
공통면접 준비를 전 방위로 막연하게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당시의 시대 상황과 사회적 요구 사항을 반영하되 표면적, 시사적 주제가 아닌 원론적, 근원적 주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작년 공통의 화두는 “세대 갈등, 양극화, 소통과 공감능력, 창의력, 융합” 등 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키워드를 먼저 접고 관련 디테일을 찾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지만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독서, 토론을 하며 사고력과 표현력을 확장 시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합격의 필수요소는 열정과 자기 확신에 찬 당당한 태도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외에도 자식을 믿어주시는 부모님, 자신의 불안감을 아이에게 전가하지 않으시는 담대한 어머님이 필요하다. 자모회 보다는 교회나 절 등 에서 아이의 합격을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펙스토리 차은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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