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국지리올림피아드 수상자 고양국제고 이창빈, 김태현 학생]

지리 지식 깨우쳐가는 재미와 탐구하는 자세로 준비

양지연 리포터 2017-07-14

제18회 전국지리올림피아드(대한지리학회 주관)에서 고양국제고등학교(김희년 교장) 3학년 이창빈 학생이 대상을, 김태현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들을 지도한 박성하 지리교과 대표교사는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4월 교내 예선대회부터 시작해 경기도 대회와 전국대회인 올림피아드까지 차근차근 준비하며 실력을 쌓아 온 이창빈, 김태현 학생을 만나보았다.



학교 교육과정 지리에 대한 관심 높이는데 도움
고양국제고는 1학년 때부터 지리와 관련된 세부적인 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크게 지역 이해와 한국지리, 세계지리와 국제문제 등 학년별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국제적인 안목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런 교육환경 덕분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등에 관심이 높다. 1학년 때는 관심 지역을 선정해 그곳에 대해 연구·조사하고 이를 발표하는 수행평가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연구뿐 아니라 다른 친구의 연구·발표를 들으며 지역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 가고 관심을 키우게 된다. 또한 독서와 소논문 작성 등의 활동까지 연계해 전반적인 지리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4월이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리탐구한마당을 개최하는데 올해는 130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중 6명이 학교 대표로 경기도대회에 참가해 금상(1명)과 동상(3명)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박성하 교사는 “학교 교육과정 특성상 학생들이 지리와 국제문제 등에 관심이 높아 교내·외 대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며 “이번 전국대회에서 큰 상을 수상해 전교생이 모두 기뻐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디’
지리올림피아드는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는다. 문제는 객관식 25문제, 서술형 5문제로 배점은 객관식 25문제가 총 80점, 서술형 5문제가 총 120점으로 200점 만점이다. 기본적으로 수능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준비하는 수준의 학습이 필요하고 여기에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외교, 정치, 국제분쟁,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시사상식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 이번 올림피아드에서는 현재 사드배치 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성주 지역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고 한다. 이밖에도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얀마 소수민족 문제와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지리 및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출제된다.
1학년 때부터 3년간 교내·외 지리관련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온 이창빈 학생은 지리올림피아드 준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지리올림피아드는 암기식으로 준비하기보다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고 뉴스나 기사를 접하며 지리 분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고력이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자주 출제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를 꼼꼼히 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디’랍니다. 사건이나 분쟁, 환경문제 등 모든 것이 바로 어디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김태현 학생 또한 “일단 시험범위가 무제한이기 때문에 공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리와 관련된 지식을 하나씩 깨우쳐가는 재미를 경험하고 탐구하는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인터뷰

대상 이창빈 학생
2학년 때 경기도대회에서 수상을 해 전국대회 참가 기회를 얻었지만 학교생활이 바빠 올림피아드에 출전하지 못해 그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3학년 때 다시 기회를 잡게 돼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큰 상을 타게 돼 기쁘고 마지막 도전에 보람을 느낍니다. 지리와 관련된 학과에 진학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지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상 김태현 학생
전국에 있는 학생들과 경쟁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 전국의 우수한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며 내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습니다. 결과를 바라기보다 과정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수상까지는 기대를 안했는데 이렇게 친구와 함께 상을 타게 돼 기쁘고, 고교시절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평소 외교와 정치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겉 표면에 드러난 문제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그 안엔 지리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시사 이슈의 기반이 지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지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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