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을 만나러 온 이 도령을 위해 장모 월매가 상을 차리는 대목이 있다.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부터 채식․육식․후식들이 어찌나 풍요롭고 화려한지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육․해․공 재료를 모두 동원한 정성스런 음식은 둘의 만남을 풍요롭게 했을 것이다. 시원한 것만 찾다가 배탈이 나기 쉬운 계절, 조화로운 보양음식 한정식 한상으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돌과 백일 그리고 팔순잔치에서 감동적인 진행으로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안산 상록한정식 이치훈 대표에게 ‘좋은 음식 대접하며 귀한 사람 모시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멋~
“음식이란 문화다. 특히 한식은 평범한 재료를 써서 특별하게 만드는 음식이고, 여기에 미적인 감각을 더한다. 색의 조화와 여백의 미가 있는 음식을 나누며 마음까지 나누는 문화이다”
40여 년 간 음식점을 운영해온 이 대표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그의 경영철학에 맞게 최근에는 독립된 공간에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쾌적한 입식 방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곳 음식은 느리게 나온다. 한식은 바로 바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 오늘 만은 ‘양반입네’하며 느긋하게 이 분위기에 빠져보아라!”
맛~
“음식의 맛은 적당한 간이다. 싱싱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고 또 바른 상차림으로 온도에 잘 맞게 대접해야 한다. 한식은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오방색과 재료의 향으로 맛을 깊게 한다.”
이 대표가 가락시장에 직접 가 공수한 재료로 차린 상록한정식의 음식들은 맛에서도 양반이다. 탱글탱글한 묵무침에 쑥갓 향 그리고 바삭한 새우구이와 갈비는 부드럽고도 맛이 깊다. 갈비집을 오래 운영하신 모친께 전수받은 탓일까? 수라상차림에서 맛보는 갈비구이는 마음까지 행복하게 할 만하다. 평일에는 가볍게 점심정식을 즐기기에 좋고, 주말이라면 상록상차림이나 안산상차림을 권하고 싶다.
참고로 점심정식 메뉴는 주말엔 제공되지 않는다.
잔치~
“한 가문의 행사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키워주신 것에 대한 그리고 생명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 그 의미를 알고 서로 소통하는 것에 진정한 행사이다.”
젊은 시절 우리나라 최고의 식당에서 큰 행사 진행을 맡아온 이 대표는 그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신장비를 갖춘 고급스러운 세종홀은 돌이나 고희 또는 다양한 행사를 치루기에 적합하다. 집안의 행사는 그 집안의 품격마저 높이지 않을까?
“잔칫날의 의미만 제대로 알면 가족 간 소통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사람들을 모셔놓고 잔치를 벌인 의미를 잘 찾도록 돕는 것이 안산에서 한정식을 고집하는 이유이고 또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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