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길

지역내일 2017-07-13

해병수학 김통영 원장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이니 미래는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즐겨라’ 정도의 의미를 담은 단어로 보입니다. 힘들게 직장생활하지 말고 해외로 여행을 가고, 어차피 푼돈 모아봐야 자기 힘으로 집도 살 수 없는 세상이니 지금 사고 싶은 것을 사고, 굳이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한 방식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어떨 때 행복할까요. 모두에게 적용되는 행복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미래를 꿈꿀 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지금 세대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노동을 해오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사회가 혼란스러웠을 때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고 자라나는 자녀에게 좋은 미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일만 하면서 고생스럽게 매일을 보내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오늘의 고생이 더 나은 미래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을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요. 어린 시절 따분한 학교공부는 적당히 하고 본인이 그때그때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자라면 어른이 되고 더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더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 보다 할 수 있는 정도만 하게 해주면, 살면서 경험하게 될 많은 어려움들을 스스로 해쳐나가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될까요? 첨단 과학기술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수학과 과학이 어려우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정말 본인이 꿈꾸는 미래를 살게 될 수 있을까요?

 많은 인기 있는 정치인들 혹은 유명인사들이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해줍니다. 그 말들이 실제로 위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그 말을 전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오해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한 약속과 말 뒤에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특히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할 때는 이 비용이 어떤 것인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의 편함을 위해 미래에 더 나은 인생을 사는 것을 비용으로 지불할 수 없습니다. 항상 아이가 바라는 것을 들어주는 부모의 태도가 혹은 전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아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첨단기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경쟁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원치 않는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을 즐기되 경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우리 어른들의 힘을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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