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어 실력을 키워준다고?

지역내일 2017-07-13 (수정 2017-07-31 오전 10:57:43)

김종거 원장
잉큐브영어학원 


영어는 왜 처음엔 웃고 고학년이 되면 울어야 하는 과목인가? 처음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수준의 표현과 간단한 문장을 익히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초 생활영어로 구성되어 있고 중학교 때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간단한 법칙만으로도, 심지어 시험 전에 성실히 암기를 하는 정도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3 나아가서는 고등학생들이 성공적인 영어 공부를 하여, 종국에는 웃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법은 계륵이다
그다지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는 좀 아까운 것일 뿐인데, 문법을 모르니까 독해가 안 된다는 식의 전통적인 사고는 영어 실력을 막는 첫 번째 독소이다. 문법 세대였던 우리 어른들이 잘못된 통념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아닐까?
그런데 21세기에도 문법 타령만 한다. 문법은 영어와 한글의 구조적 차이점을 인지시키는 정도와 영문해석과 문장구성의 원리 정도면 충분하고,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영어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온갖 문법 용어의 개념과 그 개념을 영작과 해석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면 된다.
국내 문법책이 상당 부분 일제의 잔재이고 잘못된 설명과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문법 용어의 뿌리 깊은 이해가 선결되어야 쓰기와 읽기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실질적인 살아있는 문법이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복잡한 문장구조를 알아야
고등부에선 영어 한 문장이 3줄 이상인 것이 대부분이고, 주어와 술어를 찾는 것이 학생들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 수능과 내신에서의 가장 빠지지 않는 문법문제는 문장구조를 볼 줄 아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However knowledgeable people are about waiting in their own country, learning to play this intricate game in a foreign culture is tricky.이 문장은 오늘 수업한 EBS수능특강 독해연습 76쪽의 문장이다. 이것은 시험지라면 2줄 정도의 길이이고 문장 난이도는 중하정도이다. 주어와 술어가 0.1초 만에 보여야 영어 문장구조를 볼 수 있는 기초가 닦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어는 learning, 주부는 learning부터 culture까지, 술어는 is, 술부는 is tricky이다. 앞 However부터 country까지는 양보부사절이라고 한다. 이런 용어의 기본적인 이해는 기초 클리닉 과정만 거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문맥 속에서의 의미추론도
문맥에 따라 단어의 뜻을 다양하게 적용할 줄 알거나 혹은 몰랐더라도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 그 의미 영역이 +인지-인지 적용하는 연습은 수능 같은 가볍지 않은 글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가령 위 문장에서 tricky가 +개념, 즉 긍정적 개념일까요? 아니면-개념, 즉 부정적 개념일까요? 네, 정답은-개념입니다. 아무리 많이 안다하더라도, 배우는 것은 tricky하다라고 새겨야하기 때문에, “힘들다”정도의 뜻일 것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기초 문법을 복잡한 문장구조에 적용하고 이것이 해석요령과 협업을 하게 만들어 주고 연습하면 영어도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다. 영어 공부에 자신감을 잃거나, 뭔가 기초가 엉성해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또한 단어 암기가 너무 힘들어서 영어 공부하기 싫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영어의 문장구조가 보이고 해석이 또박 또박 되면 영어만큼 재미있는 과목도 드물다. 학생들에게 문장구조를 보는 눈과 지속적인 해석 훈련의 기회를 준다면, 단어도 잘 암기되고 전반적인 영어 실력이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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