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철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휴가철 여행을 앞두고 생존 수영을 배우거나 자녀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문의가 많다고 한다.
예고치 않은 사고에서 당황하지 않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물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생존 수영.
현재 성남시에서는 모든 초등학교 3학년생이 체육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15차시의 생존 수영 교육을 받고 있다.
일반 수영과 생존 수영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성남시 생존 수영 교육과정을 살펴보았다.
도움말 성남시청 교육청소년과 지명옥 주무관, 수정청소년수련관 안태영 강사, 드림아이 이윤호 대표, (사)한국안전수영협회 김철기 이사장
물에 대한 두려움 없애고 안전교육 생활화
경기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존 수영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성남시. 교육비와 보험료, 안전도우미 봉사자, 버스 이동 등 모든 제반 비용을 성남시에서 지원하고 성남시 교육청의 특별교부금을 수영장 대관료로 이용하면서 올해부터 성남시내 모든 초등학교 3학년이 생존 수영 교육을 받고 있다.
수영장 안전교육, 생존수영 물 적응, 뜨기, 구명조끼 활용,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법,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의 주변 물품으로 부력 보조 받아 떠 있기, 보조기구 없이 수영하기, 입수시 주의점 등의 교육을 총 10시간 받게 된다.
수정청소년수련관 안태영 강사는 “체육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성남시의 생존 수영 교육은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고 10시간 총 5회의 짧은 교육기간으로 인해 그 교육 내용의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경험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청 교육청소년과 지명옥 주무관은 “수영시설이 전무한 학교 현실에서 어린 학생들이 물놀이 기본 안전교육과 함께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응급상황 대처법을 직접 배워보는 성남시의 생존 수영 교육은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많은 학년 층에 생존 수영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폼’이 아니라 ‘뜨기’가 중요하다
YMCA아기스포츠단에서 수영강사로 일하다가 현재 용인지역에서 생존 수영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호 드림아이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생존 수영의 기본은 ‘뜨기’이다. 일반 수영교육이 영법 익히기와 자세 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생존 수영은 얼마나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오랫동안 물에서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영·유아에게도 영법 위주 교육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현실과 평소 수영교육 철학이 충돌하던 차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커리큘럼을 접목한 전문 생존 수영 프로그램 교육에 나선 이 대표. 5M 스킨스쿠버 풀이 있어 직접 입수를 경험할 수 있는 수지 아르피아에서 물 적응과 뜨기, 평상복 입고 다이빙 후 배면 뜨기로 안전지역으로 이동하기, 무리지어 입영 킥으로 떠 있기, 인명구조와 심폐 소생술 등을 레벨에 따라 교육하고 있다.
한편 올해 2월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안전수영협회에서는 ‘잎새 뜨기’라는 생존 영법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보조도구나 수영 동작 없이 신체의 부력만으로 ‘잎새처럼’ 가만히 떠 있을 수 있다는 이 특유의 영법에 대해 김철기 이사장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10시간 내외 훈련을 받으면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필리핀 민도로섬 바다에서 청소년 300명이 이를 시연해 보이기도 했으며 국민안전처에서도 ‘119생존수영법’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한국안전수영협회는 지도자 양성을 통해 전국민에 ‘잎새 뜨기’ 영법 교육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문의 교육청소년과 성남형교육팀 729-8852,
드림아이 010-4229-5784
(사)한국안전수영협회 010-3933-6162
생존 수영이란?
생존 수영이란 강이나 바다에서 물에 빠졌을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일정 시간을 물속에서 버티는 능력과 수영법을 말한다. 생존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물에서 옷을 입은 상태로 생존 시간을 늘리기 위한 몸짓, 생명을 지키기 위한 호흡, 물에 대한 두려움 극복, 안전한 곳으로 나가는 방법 등을 교육받게 된다. 일반 수영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발차기나 팔 동작을 배우지만 생존 수영에서는 공포심을 극복하고 바른 자세로 입수하기, 긴장을 풀고 물 위에 떠 있기, 에너지 소모가 적은 개구리 발차기, 체온 유지를 위한 웅크려 뜨기, 혼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무리 짓기 등 현실적인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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