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모든 수시 전형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의 경우 심층면접이 필수다.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대는 심층면접을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량적인 숫자로 표시된 성적은 통과의례일 뿐, 면접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선발하겠다는 것이 대학의 입장이다. 이처럼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벼리논술연구소 박우현 소장이 펴낸 ‘2018년 SKY 심층면접’ 해설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문계열 심층면접 및 논술전형 대비에 최적화된 책
‘2018년 SKY 심층면접’ 해설집은 2015~2017년까지 서울대, 연·고대에서 출제된 인문계열 심층면접 문제와 논술 문제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해설과 함께 선보였다. 개인과 사회, 사회문제론, 자유론, 정의론 등 모두 30가지 주제로 각 주제별로 출제된 제시문과 기출문제, 논제 해설과 예상답안 등을 정리했다. 또한 배경지식과 예상문제, 참고문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독서활동까지 병행해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논제 해설은 제시문을 분석한 후 이를 논리적으로 구술해 놓았다. 대학에서 내놓은 출제의도와 더불어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의 논리적인 형식을 학생들이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심층면접은 정형화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필수다. 학생 개인에 따라 질문이 달라질 수 있고,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경지식과 참고문헌 등을 숙지해 둔다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책에 담긴 제시문과 출제 문제들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주제이자 우리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연관됐다는 점이다. 서울대, 연·고대는 물론이고 논술 전형을 시행하는 대다수의 학교에서 같은 공통점을 보였다. 즉,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나 시민의식을 키우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은 단기간에 키워질 수 없다. 심층면접 대비를 위해 급하게 준비한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닌 것이다.
‘2018년 SKY 심층면접’ 해설집은 심층면접을 준비해야 할 학생들의 필독서인 것은 분명하다. 인문계열 논술 및 심층면접 대비에 최적화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 독서 토론 동아리의 참고 도서로 책에 제시한 주제별로 토론을 하고 사회적 이슈를 함께 공감해 봐도 좋고, 사회과목의 심화 학습 교재로 활용해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소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동아일보와 한국경제 TV에서 기자로 10년간 일한 적도 있다. 그 후 일산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벼리아카데미’라는 학원을 열어서 15년간 논술과 구술을 가르쳤다. 대치동에서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를 준비하는 국제학교 및 자사고 국제반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대학입시가 학생부 종합전형이 중심이 되면서 그에 대한 컨설팅과 자소서와 소논문 및 학생부의 독서활동도 지도한다.
벼리논술연구소 박우현 소장 인터뷰
“왜 심층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가?”
논술 전형을 폐지한 고대는 심층면접에 집중한다. 고교추천 전형을 비롯해 학생부종합전형까지 정원의 3배수, 혹은 5배수까지 대상자를 선발해 심층면접을 치른다. 이 심층면접 대상자만 1만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고대 입시관문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넓어진 문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입시의 중심이 학종이라면 마지막 변별의 키는 ‘면접’에 있다. 학생부와 서류에서 보이지 않는 학생의 역량을 대학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대나 연대는 물론이고,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도 동일한 추세다.
그러나 심층면접은 난이도가 높다.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되긴 하지만 심층면접에서 요구하는 심층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단기적, 단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몇 회의 단기 수업으로 이러한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교과 학습 내의 심화학습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대학 측에서도 심층면접이 평소 접해보지 못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교육이 아닌, 독서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내 비교과 활동을 통한 심층면접 준비를 권하고 있다. 심층면접 중심으로 흐르는 입시 추세는 수능과 내신을 위한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 대신 창의적 학업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공교육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시대 흐름을 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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