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는 대원외고, 대일외고, 서울과학고 등과 함께 대표적인 1세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에 있다. 파스퇴르 유업의 전 회장 최명재씨가 설립해 1996년에 개교했다. 정원은 한 학년 당 165명이나 실제로 뽑히는 수는 150명 정도이며, 보통 한 반에 13~15명씩 11학급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학교부지의 면적은 38만 5천평,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면적의 약 3~4분의 1 정도로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민사고는 2017 대입에서 수시 34명 정시 6명으로 전체 40명이 서울대에 등록하여 전국 8위를 기록하였다. 국내 대학 진학학생 중 70%가 이과계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의학계열 진학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고와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시스템을 갖춘 명문고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민사고 교육과정의 특색
민사고는 국제고와 비슷한 영어 상용화 정책, 약칭 EOP(English Only Policy)라고 해서, 국어·국사·국악과 같은 일부 수업을 제외하고 완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정책이 있다. 또한 학교 내에서라면 어디서든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의 차지권한이 가장 강한 학교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학교 내 정책에 학생회가 직접 관여하는 일도 많은 편이다. 선도부에 의한 선도 활동을 기반으로 상벌점 제도를 운영해 벌점을 많이 받으면 정·퇴학도 가능하다. 학생회는 학교자치위원회라는 이름하에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학생회 부서가 그 아래 존재한다. 학교 학생부와는 별개로 관리/유지되며 독립적 부서다. 민사고는 수강신청 및 정정 제도, 모듈식 구성, 토론식 수업, 소규모 수업 등이 특징이다. 영재학교에서 운영되는 학점제로 운영된다. 학생 개개인이 수업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으며, 정정도 비교적 자유롭다. 수업들은 모듈이라는 블럭으로 묶여 있으며, 해당 블럭에 개설된 강의를 선택해서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또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대외적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자유로우면서도 자율적인 수업과 커리큘럼 때문에 민사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화된 학교라고 평가받고 있다.
2018년도 입학전형
민사고는 올해 신입생 165명 이내를 모집한다. 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한 3단계 방식이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정원의 3배수 이내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교과성적과 서류평가로 2.5배수를 선발하고 3단계에서는 면접, 체력검사를 본다. 최종선발은 1, 2, 3단계의 전형결과를 종합 심사하여 결정한다. 교과성적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전 과목 성취도를 반영한다. 과목별 반영단위는 국어5, 수학5, 영어5, 과학5, 사회3, 역사3, 도덕2, 선택과목2, 기술가정1, 체육1, 음악1, 미술1이다. 단일 교과로는 여전히 국, 수, 영, 과의 비중이 가장 높다. 성취도는 A 100점, B 90점, C 80점, D 70점, E 60점으로 환산한다. 자유학기 등의 이유로 한 학기 이상 성적이 없는 경우 가장 최근 학기 성적을 해당 학기 성적으로 반영한다. 동점자는 전원 합격 처리한다. 2017학년 최종합격자 기준 민사고 교과성적 산출기준 공식을 적용한 결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지원자 평균은 99.71이었으며 합격자 중 가장 낮은 학생은 98점대인 것으로 학교측은 밝혔다. 2단계는 성적과 서류평가다. 서류평가 대상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다. 교과성적과 서류평가 비중은 각 100점으로 동일하다. 3단계는 면접과 체력검사다. 면접은 개별 또는 집단 면접으로 진행하며 자기주도학습역량 영재성(발전가능성) 공동체 생활역량 인성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5개 면접실 각 15분으로 총 75분 동안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내용은 필수영역 국, 영, 수, 인성 4개 영역과 과학과 사회영역 중 1개를 선택하는 구성이다. 면접실당 2~3명의 면접관이 제출서류에 나타난 관심영역과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질문을 한다. 필수영역 중 영어를 제외한 모든 면접은 우리말로 진행한다. 체력검사는 오래달리기를 실시한다. 거리는 남학생 4km, 여학생 3.6km이고 기준시간은 30분이다. 기준시간을 초과할 경우 전형위에서 심의해 평가점수를 부여한다.
민사고 입시의 핵심 ‘면접’
민사고 면접은 필수 4영역+선택 1영역으로 구성된다. 면접 필수 4영역은 ▲우리말의 이해(국어문화에 대한 이해와 국어 사용 능력) ▲실용영어(영어로 진행되는 본교 수업 이수 가능성과 창의적 사고력 등) ▲수리적 사고(논리력 분석력 창의력 등) ▲행복한 학교생활(공동체 생활역량 및 인성, 본교 교육 목표 성취 적합성, 기숙학교 생활 적합성, 건강한 자아 적합성 등)이다. 선택은 총 6개 중 택일한다. ▲물질의 이해 ▲생명의 이해 ▲힘과 운동의 이해 ▲지구의 이해 ▲정보의 이해(생활에서 부딪히는 과학적 상황에 대한 이해력, 창의적 접근력, 문제해결력 등) ▲인간사회의 이해(중학교 역사, 사회 교과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창의적, 합리적 분석 소양 측정) 중 선택한다. 민사고측에 따르면 올“A”가 아니더라도 면접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면접관들이 생기부를 보지 못하며 자소서와 추천서만 참고로 해서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타 전국권 자사고보다 생기부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사고는 이와 같이 10개 전국권 자사고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면서도 개성있는 교육과정과 입학전형을 유지하고 있는 학교이다. 향후에도 학교측은 면접을 중심으로 한 선발방식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사고의 고민은 역설적이게도 의학계열 지원자들이 늘어간다는데 있을 것이다. 학교측은 인문계열과 이과계열의 융합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이과계 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의학계열 진학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민사고가 어떻게 이러한 학생들의 의학계열진학에 대한 needs를 만족시킬지가 관심거리이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