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은 모두 키로 간다며, 소아비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과연 어릴 때 살은 모두 키로 갈까? 소아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과 달리 지방 세포 수가 늘어나면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고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하게 살이 찐 성장기 어린이, 모두 키로 가는 건 아냐
성장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분당 하이키한의원의 이승용 원장은 “살이 찌면 키로 간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아이들의 경우 통통했더라도 살이 빠지면서 키가 크지만 성장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아이들은 체중과 키 성장의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이런 경우 지방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어린이들의 체중과 키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키 성장에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이 있는데 영양이 거의 없는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고 살이 쪘다면 식습관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은 성장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성장판 조기폐쇄를 일으키는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고 체지방률이 증가하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2차 성징 시기 역시 당겨진다. 또한 체지방이 쌓이면서 성장호르몬이 키를 키우는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지방을 분해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아비만, 성조숙증의 원인 중 하나
이 원장은 “소아비만은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고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여아의 경우 엄마가 초경이 빨랐거나 자녀의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체지방율율은 최대 28%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특별히 여아가 비만인 경우 성조숙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체지방이 많아지면 렙틴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면서 여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어 “성조숙증은 비만과 더불어 환경호르몬의 노출, 수면시간과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자녀들의 식습관은 물론 수면 정신적 스트레스 등 생활환경 개선에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한방치료로 소아비만과 성조숙증 호전될 수 있어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으로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경우 무조건 살을 빼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서는 안된다. 이 원장은 “부모의 지 속적인 관심과 함께 아이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규칙적으로 하루 3끼 균형잡힌 식사를 하되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고열량 저영양 음식은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체지방 분해를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적절한 한방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했다.
이 원장은 “율무와 인진쑥 오가피 녹용 등 을 주재료로 탕약을 조제해 비만과 성장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면 효과적”이라면서 “체지방 분해를 돕고 콜레스테롤은 낮추면서 성장호르몬 분비는 촉진해 키는 크고 살은 빠질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아의 경우 살이 빠지면 초경이 늦어지는 효과가 있어 키 성장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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