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불면증은 흔하고도 만성적인 질환이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과 직결되기도 하고 기타 질환과 관련된다는 연구는 이미 의학계에서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불면증이 우울증 발생의 위험인자임이 밝혀졌고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심혈관계 혹은 대사성 질환과도 관련되어 있음이 알려졌다. 최근에는 수면 분절이 인지 기능의 저하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불면증에 일반 성인 가운데 최소 10%, 연구자에 따라 많게는 48%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불면 증상 방치하면 심각해진다
불면 장애는 아니지만 불면 증상을 가진 정상인들은 전체 인구의 23~27% 정도로 추산된다. 즉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불면 증상을 겪고 있으나 의학적 관심 밖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불면 증상에 대한 대처가 부적절하면 불면 장애, 즉 불면증이라는 질환으로 발전할 잠재적 위험성, 알코올 의존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에 취약하게 될 가능성, 수면 부족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비만이나 대사성 장애 등의 건강상의 문제들과 기능 수준의 저하,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 경미한 불면 증상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면 장애로 발전하거나 다른 건강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면 증상을 겪는 성인 집단에 주목하고 이들의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임상 연구를 시행하는 것이다.
잠들기 전 청각 자극으로 뇌파를 변화시킨다
이번 임상 연구의 주요 방법은 잠들기 전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드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 자연소리, 올드 팝송 등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물론 이 음악이 평범한 음악처럼 들리지만 실은 양쪽 귀에 들리는 주파수가 다른 바이노럴 비트 자극을 주는 음악이다.
의학적으로 바이노럴 비트는 귀의 청신경이 아닌 중막 상람핵이라는 뇌교 부위에서 처리되는 중추성 비트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바이노럴 비트 자극은 각성도와 기억력을 높이고 불안을 감소시키며 기분상태를 조절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왔다.
바이노럴 비트의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설로 제안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뇌파 동조 효과이다. 불면증의 피질 과각성 상태는 정량화 뇌파 검사상 증가된 베타파 때문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바이노럴 비트를 들려줌으로써 뇌파 동조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피질 과각성을 줄이고 졸음을 유발하여 불면 증상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임상 참가자 야간수면다원검사도 제공
평소 잠이 잘 안 오거나 새벽에 잠을 깨면 다시 잠이 들기가 어려웠던 경증의 불면 증상이 있는 만 20~59세 건강한 성인 남녀 누구나 임상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청각 자극이 주요 방법이 되는 만큼 참가자는 청각에 이상이 없어야 하며 불면 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적 질환이 없어야 한다.
임상 참가자는 사전 검사로 진행되는 야간수면다원검사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야간수면 다원검사는 병원수면센터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을 취하는 동안의 뇌파, 산소포화도, 몸 움직임, 안구 움직임, 호흡운동, 코골이 여부, 자세 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정량화 뇌파 검사와 상담 등을 통해 자신의 수면 상태에 대한 자세한 의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며 소정의 교통비도 지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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