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oying crew, '소울 번즈'(SOUL BURNZ)]

비보잉, 기술 아닌 무대 위 흥겨움을 느낀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죠

남지연 리포터 2017-06-30

비보잉(B-boying)은 1970년대 미국 뉴욕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의 한 종류로 이른 바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ing)로 알려져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동작과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진 비보잉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우리 지역에도 비보잉의 매력에 ‘미친’ 팀이 있다. 비보잉 크루 ‘소울 번즈(SOUL BURNZ )’. 고양시를 넘어 국내, 나아가 세계 정상을 꿈꾸는 열정 가득한 그들을 무대 아래에서 만났다. 



 10년 넘게 이어져 오는 뚝심 있는 비보잉 크루 
 “처음 시작을 따지자면 10년이 넘었죠”라는 멤버들의 말이 놀랍다. 황창호 씨는 “2004년 경, 그러니까 당시엔 중학생들이었죠. 댄스가 좋아서 지역 청소년 수련관에서 모임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처음 3년간은 동아리 수준이었지만 2007년 경 공식적인 모임으로 발전시켜보자고 의기투합을 해 ‘소울 번즈’를 탄생시켰다. 15명이 되는 멤버들 중 절반 이상이 10대 때 만났다.
처음엔 연습실도 없었지만 이젠 어엿하게 공식적인 연습실이자 레슨까지 겸하고 있는 댄스 스튜디오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간 쌓은 그들의 실력은 자타공인 ‘탑’ 비보잉 크루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유명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콘서트 찬조 공연에서 얼굴을 알리기도 했고, 대규모 해외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세계 정상급 크루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소울 번즈. G-shock the world in Japan 한국대표(2015), LCB Battle 2on2 Korea 한국대표 선발전 우승(2015), K.O.DLA 월드 파이널 세계대회 우승(2016), 프랑스 UNVSTI 파이널 세계대회 우승(2017) 등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비보이 크루로 성장했다. 지역 내 활동도 열심이다. 현재 고양시 버스커(G-버스커) 활동을 비롯해 각종 행사 무대에 초대되기도 하고, 재능 나눔의 일환으로 일선 학교를 찾아가 무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개인의 역량과 팀 성장의 균형감 맞춘 게 성장 비결
 ‘소울 번즈’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리더 최지현 씨는 “개인의 실력과 수준도 높아야 하지만 팀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마 개인의 발전과 팀의 성장을 위해 함께 애써 왔던 게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소울 번즈는 각 멤버들의 네임 밸류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이들의 실력을 융합해 다시 새로운 소울 번즈만의 무대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젠 단순히 비보잉 크루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획 능력을 갖춘 팀을 바라보고 있는 것.
한층 발전된 댄스, 성숙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은 기본이요, 체중 조절 등 뒤따라오는 자기 관리 역시 철저한 멤버들이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거침없이 ‘세계 정상’이라고 입을 모으는 멤버들. 고양시에서 탄생한 이 팀이 세계 정상의 무대를 장식할 날을 고대해본다. 소울번즈의 아지트이도 한 ‘루프 댄스 스튜디오’에선 스트리트 댄스(비보이, 팝핀, 왁킹, 힙합 등)와 K-pop 댄스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루프 댄스 스튜디오 위치 및 문의: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772(성사동 699-11 태영빌딩 3층)/010-2569-7260


최지현 씨
"소울번즈가 고양시 태생인 만큼 많은 지역 무대를 통해 활동력을 높이며 성장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무대 기회와 관심이 적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앞으로 지원과 관심이 많아지길 고대해본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팀이자 지역 내 후배들을 위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연철민 씨
“흔히 비보잉이라고 하면 어렵고 먼 장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비보잉은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무대 위 흥겨움을 먼저 느껴야 한다. 음악과 무대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느낀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댄스를 하려는 후배들에게는 먼저 현장 혹은 무대에서 먼저 충분히 즐겨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


한지웅 씨
“무대 위는 항상 긴장되고 설렘이 동반된다. 공연을 하다 보면 어느 새 관중들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고 귀엔 음악만 들리고 내가 무엇을 췄는지 기억이 안날 때도 있다. 그만큼 무대에서 음악과 혼연일체가 됐다고 할까. 그런 즐거움이 있기에 비보잉을 계속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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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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