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에 앞장 선 이호중학교

재밌고 활기찬 수업은 학교를 춤추게 한다

지역내일 2017-06-29

안산시 혁신교육지구 2년차 새 학기 시작을 앞둔 지난 2월, 에코문화예술행복학교 운영 강사 연수가 있었다. 각 학교와 함께 한 학기를 운영할 30여개 지역사회단체의 강사들에게 혁신교육지구 운영 전반과 수업 운영 방안 그리고 각 분야별 운영 우수사례 등이 발표됐다.
이날 우수사례발표를 한 이호중학교 강근호 교사는 “학생들의 밝은 변화는 교사와 관리자까지 변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밝은 이호중 학생들과 교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재미있는 사례를 듣느라 오후 강의시간 졸음까지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학교는 재미있게 변하고 학생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찾으러 이호중학교로 갔고 소중한 것을 깨우치고 왔다. 

 

재미있는 교실
평일 오후 이호중학교 운동장은 매우 젊고 활기찼다. 바쁜 업무 중에도 잠시 틈을 내 인터뷰에 응한 강 교사는 “학교가 재미있고 수업시간이 즐겁게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라며 “학교 안으로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놀아도 학교에서 놀고,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학교 안에서 답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란 결국 ‘교실안의 정형화된 학습방식’을 개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도적인 역할은 역시 ‘교사’라고 덧붙였다. 또 ‘혁신학교’라 해서 교육방식을 한꺼번에 갑자기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학습방식을 바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학교 수업방식은 교사가 학생들의 상황에 맞추어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통하지 않는 교실이 있다. 따라서 교사들끼리 스스로 많이 연구하고 소통하며 교실에 맞게 바꾸고 또 바꾸는 것이다.”



활동이 있는 수업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 강 교사는 “학기 초 학부모협의회를 통해 혁신학교 수업내용을 알리지만, ‘놀이위주의 수업방식’정도로 이해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활동이 들어 있는 수업에 대해 정형화된 교육을 받은 많은 세대가 한 번에 쉽게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강 교사는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이해가 경쟁을 키우는 기존학습방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수업을 하기 전, 둥글게 둘러 앉아 라포 형성(마음열기)을 통해 나와 상대방을 이해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맡은 활동에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교우관계도 크게 좋아지는 것을 확인되었다. 남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이 혁신학교의 핵심가치이다.”



활기가 생기고
이호중 학생들은 에코문화예술행복학교 강사들과 1학년 때는 뮤지컬에 대한 이론을 공부를, 2학년 때는 ‘거북이와 토끼’라는 주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민정(2학년) 학생은 뮤지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얻는 것은 ‘활기와 배려’라고 단언했다.
 “뮤지컬 수업이 있는 날은 교실에 활기가 넘쳐요. 수업시간에 자던 친구들도 열심이고, 조별로 나누어 활동하면 어느새 열정적으로 변해요.”
또 ‘자기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실수하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갈등이 있을 때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배려하는 마음도 배워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결된다
이호중학교 교장실 앞에는 쪽지가 많이 매달려 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불편함을 자세하게 적어 붙인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열리는 ‘공감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읽으며 바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선배들이 욕을 하거나 침을 뱉은 내용, 화장품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내용 등 학생들의 마음이 솔직하게 담겨있었다. 의무는 대충하고 권리만 찾으려는 자녀로 고민하는 요즘 학부모인 리포터의 고충도 한 장 써다가 여기에 붙이고 싶은 마음이다.
혁신학교란 학교 안에서 작은 민주주의를 배워가는 과정이 아닐까? 억압이나 강요 없이 자기스스로 자신의 알아가는 것, 그리고 시대에 맞춰 변화시키고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호중이’들에게 배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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