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보다 더 큰 내일을 준비하는 교육’이란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동북고(교장 오진).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융합수업을 비롯해 강동구와 연계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폭넓게 진행하며 진로와 진학의 균형을 잡아나가고 있다. 2017입시 성과와 특징을 살펴봤다.
동북고는 의치한의대 9명, 서울대 4명, 연대 14명, 고대 17명, 서강대 7명, 성균관대 9명, 한양대 11명, 중앙대 7명, 경희대 8명, 서울시립대 3명, 건국대 16명, 동국대 5명, 홍익대 9명, 육사 1명, 카이스트 2명이 합격했다. 서울 등 주요 대학 합격생 122명 가운데 수시 54.9%(67명), 정시 42.6%(52명)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
학부모설명회 ‘맞춤형’으로 특화
“학생이 지닌 능력, 성적을 가지고 최선의 대입 전략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맞춤형 입시 정보’입니다. 우리 학교는 대학별 입시설명회를 유치해 입학사정관에게 궁금한 것을 1:1로 질문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도 연 4회 실시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전성호 진학상담부장교사가 설명한다.
특히 고3 대상 학부모 설명회는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상위권, 중하위권을 별도로 열고 있다. “내신 성적 3.5~5.5 등급 구간이면 논술, 적성, 정시 등 여러 전형을 놓고 갈팡질팡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졸업생 진학 데이터를 토대로 합격, 불합격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며 대학과 전공, 전형 방법을 선택하는 데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습니다”라고 전 교사는 덧붙인다.
대입전형에서 비중이 큰 수시는 학생부종합, 논술, 교과, 적성 등 전형별로 맞춤형 지도한다. 학종에서 중요한 것은 내실 있는 진로 탐색과 충실한 교내 활동. 동북고는 강동구 지역 인적 자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교육청 등 공공기관, 기자협회 같은 전문가 그룹과 연계하고 졸업생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진로 체험 기회를 연중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
외부 자원 연계해 진로탐색 기회 폭넓게 제공
고1 대상으로 진행하는 진로컨설팅 캠프도 호응이 높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자동차, IoT 주택과 쓰레기통, VR을 직접 만들고 전문 강사와 3시간에 걸쳐 토론하며 미래 직업과 진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3 대상 자소서, 면접 대비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자소서는 동북고 교사들의 특강과 강동구에서 지원하는 자소서 작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내실 있는 면접 준비를 위해서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베테랑 교사들로 이뤄진 면접 위원을 구성한다. 학생 1인, 교사 3인이 팀을 이뤄 학생 1명당 2~5회에 걸쳐 모의 면접을 진행하며 스피치 기술과 답변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학종, 논술, 정시 균형 맞춘 프로그램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북고의 통합논술수업은 논술전형에서 학생들의 융합 사고력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인문, 사회, 수리, 과학 통합반 형태로 고2~3 대상 방과후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자연과학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수학, 과학을 융합한 팀티칭 논술수업을 선보인다.
현행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높지만 단일 전형으로는 정시 비율도 적지 않은 만큼 학생들이 끝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정규 교과도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고1 윤리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문회 스타일의 토론을 도입했다. 고3 경제 교과는 팀별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액션러닝 방식을 도입한 ‘거꾸로 수업’으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협업, 소통 능력일 키워준다.
방과후학교는 수준별, 학생 주문형 강좌를 개설해 수업의 질을 높여나간다. 특히 강사 실명제를 도하고 필요할 경우 예습과 심화학습, 개인별 첨삭지도를 실시한다.
60개 정규 동아리, 59개 자율동아리가 내실 있게 운영된다. 적정기술을 탐구하는 에티오피아 그린 프로젝트반, 지역 사회, 다른 고교와 폭넓게 연계하는 경제동아리는 대외적으로도 유명한 동아리다. 동북고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전성호 부장 교사에게 합격생 사례와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주목할 만한 전형별 합격 사례가 궁금하다.
대입이 복잡해진 만큼 학종, 논술, 정시 중 어떤 전형에 집중할 지 ‘방향성’이 중요하다. 내신 1.17등급의 학생은 고1 때부터 수상실적, 독서, 동아리활동을 치밀하게 준비해 학종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반면에 내신 2.7등급 대였던 이과학생은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했고 수학 실력이 빼어났다. 전략적으로 논술에 집중한 결과 고대 전기전자공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내신 1.71등급인 학생은 수시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합격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수능 준비에 올인해 정시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즉 내신, 모의고사 성적과 생기부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력 전형을 결정해 일관성 있게 준비하는 학생이 승률이 높다. 특히 모의고사, 내신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에게는 적성고사 준비를 조언한다.
Q. 진로진학을 총괄하며 입시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입시의 키포인트를 짚어 달라.
충분한 진로 탐색이 중요한 만큼 학교에서 제공하는 각종 진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한 개의 동아리라도 충실히 활동하며 생기부에 진정성 있게 기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오랜 경험상 중3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고교 생활 전반을 좌우한다. 서너 달 동안 진로 연계 독서를 충분히 하고 부족한 과목을 공부한 학생이 고교 입학 후 저력을 발휘하며 좋은 입시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 학생들은 100세 시대를 살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원하는 대학, 학과에 들어가지 못해 미련이 남는다면 주저 말고 재도전 해보라 권하고 싶다. 물론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조건은 필요하다. 이 같은 실패, 재도전 후 성공 혹은 좌절의 경험이 쌓여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법’을 배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학교는 재수생 관리도 적극적이다. 졸업생이 많이 다니는 학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학 상담을 해주며 격려한다. 재수생 가운데 2017 입시에서 의치한의대, 서울대, 연·고대 합격생을 여럿 배출했다.
Q. 고3이 곧 2018 입시 레이스에 돌입한다. 조언을 한다면?
‘수능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오를 것이다’라는 환상을 버리고 냉정하게 지원 전략을 짜야 하는 동시에 철두철미하게 수능 대비를 해야 한다. 영어절대평가 도입 첫 해인 만큼 유독 영어에 취약했던 재수생, 반수생, 지방 학생들이 정시에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시 원서를 써야 한다.
동북고 우수 진로·진학 프로그램
영재반
1학년 1개 반(수학), 2학년 2개 반(인문사회, 수학과학)을 운영. 실험, 토론 수업, 개인별· 조별 연구 활동하고 매주 외부강사 초빙 수업도 진행
동북노벨상
인문사회, 자연과학 부문별로 진행되는 전교생 대상 주제별 탐구 활동. 희망 학생들끼리 팀을 짜 논문 완성 후 PT를 거쳐 수상자 선정
진로컨설팅캠프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진로, 직업 적성 발견하고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고1 대상 프로그램
고급수학Ⅰ(거점학교 교육과정)
수학에 관심 많은 이과 학생을 위한 심화 수업. 총 17회 수업을 통해 수학 개념 확인, 적용, 활용 능력을 키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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