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사학과 1학년 송유경 학생(양재고 졸)은 2017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강대 사학과(자기주도학습전형)와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성균인재전형)에 합격했다. 호기심이 생길 때마다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다는 그녀의 특별한 수시 합격담을 들어봤다.
열린 경험으로 진로 다양성 추구
학교 프로그램 다채로워 성장 기회 풍성
송유경 학생의 수시 합격 비결은 ‘학교 생활’과 ‘학생부’ 속에 담겨 있다. 3년 내내 학급임원을 하고, 교내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점점 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진로 탐색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부 진로희망 란을 보면 1~3학년 내내 ‘방송 프로듀서’라고 기재되어 있지만, 단순히 직업 탐색이 아니라 큰 의미의 진로 소양을 쌓는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학종’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과 저의 학생부를 비교해보면 진로 일관성이 조금은 부족해보일지도 모르겠네요.”
20페이지에 달하는 학생부를 조목조목 살펴보니, 그녀의 얘기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다양한 관심 분야를 학교 활동으로 섭렵해 융합형 진로 소양으로 완성시킨 듯하다.
학업 역량
송유경 학생은 학교 자기주도학습 플래너로 점진적인 교과 성적 향상을 끌어냈다. 플래너+포트폴리오+보고서 세 가지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도 받았다. 일일, 주간, 월간 계획은 기본이요, 그날의 목표와 평가 등을 꼼꼼히 작성해 실천하고 단순 성적관리를 떠나 희망 대학에 대한 자료조사, 교내 독서활동 이력 등을 포트폴리오로 차곡차곡 정리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보면 고1 때부터 점진적인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국어, 영어, 사회, 중국어 뿐 아니라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등 다양한 교과 우수상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수학 과목이 취약했지만 일주일에 4일 자기주도학습으로 수학 공부에 매달려, 고3 때 미적분Ⅰ 교과 우수상도 거머쥐었다.
동아리 활동
1학년 때부터 상설동아리 학교소식지반 활동을 하며 인터뷰, 취재, 기사작성, 편집까지 교내 기자로서의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다. 자율동아리 시사인문토론반에서 ‘정년 60세 연장법’ 등을 주제로 CEDA(교차조사형) 토론에 참여했고, 역사독서토론반에서는 웹툰 ‘조선왕조실톡’에 관해 발표하며 조선 왕들의 업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기도 했다. 고3 때는 NIE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아이히만은 과연 유죄인가, 강아지 공장, 사드 배치 등 굵직한 사회 문제를 스크랩하고 부원들과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 외에도 중학교 때 오케스트라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경험을 살려, 교내 관현악반 공연에 함께 참여하는 등 다른 동아리 활동 지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독서·탐구 활동
송유경 학생은 교내 수행평가나 교과 발표, 교내 R&E, PBL(프로젝트기반학습) 주제 탐구 과정에서 깊이 있는 독서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했다. 교내 R&E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코리아 인권:북한인권과 한반도 평화(서보혁)>과 <바리데기(황석영)>를 읽었다.
‘동아시아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고, 법과정치 교과 시간에 조별 과제 UCC를 준비하며 ‘판사’ 역할을 맡아 미란다 원칙, 무죄 추정의 원칙, 영장주의, 증거재판주의, 인권 보호 등의 스크립트를 만들고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봉사활동
송유경 학생은 하나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대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생명사랑 태아 살리기 캠페인을 비롯해, 사랑의 연탄배달, 북 페스티벌 자원봉사, 초등학교 맞벌이 부부 자녀를 위한 학습·놀이 지도, 청소년 학습지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영어 재능기부로 번역·통역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중국어 능력도 우수해 양재고 해외 자매학교인 중국 베이징 ‘제24중학’ 학생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통역과 가이드를 맡기도 했다.
학생부에 담긴 고교 3년의 생활에서 엿볼 수 있듯,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송유경 학생은, 방송 프로듀서의 꿈을 서강대 사학과에서 한층 다져나갈 계획이다. 역사 드라마 & 다큐멘터리 PD라는 보다 구체적인 꿈을 설정했지만 생명과 환경, 인권, 교육, 사회문화와 글로벌 이슈 등 지속적인 관심사를 어떻게 하면 자신의 꿈과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그 중 하나다.
“‘학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저처럼 너무 많은 분야의 학교활동에 참여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에요. 확고한 진로 목표가 있다면 일관성 있는 학교 활동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관심사가 다채롭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 진로탐색 과정이 진솔하게 학생부에 담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입시가 끝나도 후회하지 않거든요.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송유경 학생의 고교 시절 자기주도학습 플래너. 학습 계획부터 진로 탐색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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