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독서(讀書)를 한다. 햇님달님, 토끼의 명재판 등과 같은 전래동화부터 현진건, 김동인, 김유정 등과 같은 작가의 문학작품까지, 그리고 성인이 되면 각종 지침서나 개론서,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자기 소양개발(自己素養開發)을 위한 각종 서적들을 읽게 된다.
필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는 독서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대입(大入)을 위한 독해의 수단으로서 독서를 하는 친구들과, 승진 혹은 이직을 위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을 주로 만난다. 실제로 필자가 방법론적인 독서를 지양(止揚)하면서도 결국 독서가 어떤 가치증명적인 수단으로 폄하(貶下)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개는 독서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평생을 독서가 수단이었던 사람이다. 결국 독해라는 난적을 만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에게 필자는 항상 수단으로서의 독서보다는 궁극적인 목적의 독서를 권하는 편이다.
학원이나 전문적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독서는 충분히 즐거운 취미이고, 독서자체가 하나의 목적이 될 수도 있는 가치로 충분하다. 초등학생과 같은 경우는 일단 독서의 즐거움을 목적으로, 중·고등학생에게는 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 목적으로, 대학생은 지식과 간접경험을 늘리는 수단으로 일반인은 끊임없는 자신의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독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가치이다.
필자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대개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독서가 즐거웠던 시절이 언제인지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어렸을 적 엄마 무릎에 앉아서 듣고 읽었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햇님달님) 그리고 초등학교 때 읽었던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만년샤스 등 유년시절에는 독서가 참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왜 이 즐거운 독서는 지금은 승진이나 진학 혹은 취업의 수단이 된 것일까? 결국 독서가 재미없어지고 즐거움이 없어진 시기는 독서가 하나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轉落)하면서부터였다는 것이다.
필자는 독서를 통한 근본적인 가치와 독해능력 향상을 항상 강조하곤 한다. 수단으로서의 독서가 아닌 독서자체의 즐거웠던 시기를 생각해보고, 그 즐거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필요한 독서의 기본자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김정엽 교사
미담(美談)언어교육연구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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