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우리 지역 고교 진학 탐방] 오금고등학교

특화 프로그램 발굴해 수시 맞춤형 입시 지도

오미정 리포터 2017-06-08

짜임새 있게 미술반을 운영하고 꾸준히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오금고(교장 박경전)는 특화된 진로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 공립고등학교다. 2017입시 성과와 특징을 살펴봤다.

오금고는 2017 입시에서 서울대 5명, 연대(서울) 7명, 고대(서울) 7명, 성균관대 4명, 한양대 4명, 경희대 2명, 이화여대 4명, 한국외대 1명, 건국대 2명, 홍익대 9명, 숙명여대 2명, 경인교대 1명, 교원대 1명 등이 합격했다. 341명 졸업생(직업반 포함) 가운데 서울, 경기권 대학에 141명이 합격했다.
“정시보다는 수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시, 정시 합격생 비율은 대략 8:2 정도 됩니다. 학생 개개인이 진로 방향성에 맞춰 충실하게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나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사제동행, 지역 연계 봉사활동이 한 예입니다”라고 박경전 교장은 설명한다.



미술반 프로그램 강점
오금고의 대표적인 특화 프로그램은 9년차에 접어 든 미술반.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미술반을 운영하며 고2 때부터 집중 교육해 입소문 났다.
2017 미대 입시 현황은 서울대 2명, 홍익대 9명, 한양대 1명, 서울과기대 1명이 합격하는 등 미술반 학생 33명 가운데 80%가 미대에 합격했다.
높은 합격률은 9년간 축적된 입시 노하우로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교과, 비교과 활동과 1:1 맞춤형 지도 덕분이다.
“회화, 공예, 디자인... 미술의 전 장르를 접할 수 있도록 1년 커리큘럼을 구성합니다. 다양한 실기를 배우며 개개인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세부 전공을 찾아 나갑니다. 가령 선이 감각적인 아이에게는 동양화를 권하고 조소 수업을 하며 본인의 적성을 발견한 학생은 조소과에 진학합니다. 미술 시간에는 모든 걸 다양하게 접해 봐야 합니다. 특히 실기수업은 스킬 보다는 창의성을 키워주는 데 주력합니다. 미대 입시에서 중요한 건 미술의 기초 역량과 창의성이기 때문이지요”라고 유장열 미술교사는 강조한다.
이론반, 공예반, 미술반으로 나눠 활동하는 동아리와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학생들의 모든 활동은 학생부에 빠짐없이 기록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다.
“교내 프로그램만 부지런히 참여하면 미대 입시에 필요한 학생부를 충실히 채울 수 있습니다. 고3 올라가기 전에 학생 개개인의 실기 실력, 내신성적, 모의고사,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시, 정시 가운데 본인에게 최적화된 전형을 찾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소서, 면접 대비도 맞춤 지도합니다”라고 유 교사가 말한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비교과 프로그램 지속 발굴
미술반 외에도 오금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주기 위해 기타를 구입해 전교생 대상 악기수업을 진행한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식물과 친구 되기 프로젝트’는 교정, 송파구내 생태공원, 자연휴양림을 찾아 식물생태계를 관찰하고 전문가를 인터뷰한 후 탐구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 탐색과 연계되도록 유도한다.
오금동주민센터 같은 지역 사회와 연계해 불법 광고물이나 전단지를 수거하는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전개한다.
교내상은 주요 경시대회 외에 사진공모전, 신문스크랩, 소논문 읽기, 나만의 달력 책 만들기처럼 성실성과 끈기를 평가하는 대회까지 폭넓게 개최해 다양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고3 대상으로 9월에 면접 특강을 실시하고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모의 면접도 진행한다.
고3 입시지도를 총괄하는 임연주 3학년부장 교사에게 오금고 진학 사례와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오금고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떻게 입시를 지도하나?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의 불리함을 본인의 성실성, 적극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이다. 내신 2등급대 후반부터 3등급대 학생들이 많이 준비한다.
내신, 비교과활동을 알아서 잘 관리하는 최상위권 학생들과 달리 중위권 학생들은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이 같은 학생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사제동행 독서클럽, 저자와의 대화, 지구촌 문화맛보기, 내 고장 역사 탐구, 어르신 영정사진 촬영 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학생들이 교내 활동을 통해 본인의 진로 방향성을 찾아 원하는 학과에 합격할 때 교사로서 보람이 크다.
보통 여학생들이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이 내신 성적의 불리함을 딛고 서울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같은 서울 소재 여대에 다수 합격한다.

Q. 주목할 만한 진학 사례가 궁금하다.
고1 때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준비한 학생들의 성공률이 높다. 학교생활기록부, 자소서 내용에서 변별력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전문가가 꿈인 학생은 과제탐구, NIE대회, 글짓기 대회 같은 교내 모든 활동이 ‘통계와 데이터’란 주제에 집중했다. 가령 우리 학교와 주변 일반고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수와 방문자수 비교를 통한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 연구를 하며 7개 학교를 9개월 동안 조사해 통계도표로 만들어 분석했다. 우리말 사랑 글짓기대회에서는 집 주변 가게 간판, 아파트 이름, 지상파TV 프로그램 가운데 우리말 사용 실태를 통계 자료로 만들어 설득력 있게 글을 썼다. 이런 식으로 교과 비교과 활동을 최대한 본인의 진로와 연계해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숭실대 통계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문헌정보학과 진학이 목표인 여학생 역시 빅데이터, 지식, 정보 관련 신문 읽기를 2년간 진행한 결과물과 U-도서관 서비스 조사, 점자책 입력 봉사 같은 활동들을 학생부와 자소서에 일관성 있게 녹여내 서울여대 문헌정보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Q. 오랫동안 고3을 지도했다. 입시의 키포인트를 짚어 달라.
입시의 골든키는 성적이며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좌우한다.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거고 학교나 학원에서 강의를 듣기만 해서는 내 것이 안 된다. 배운 걸 복습하며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야간자율학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금고 우수 진로·진학 프로그램
-자연·인문 통합 영재학급  문학, 논술, 철학, 경제 수학, 생명과학, 물리, 지구과학, 첨단과학 등을 포괄하는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적 탐구력 향상
-식물과 친구 되기  교정, 송파구 생태공원, 경기도 자연휴양림 탐방하고 국립생물자원관을 견학하며 식물종과 다양한 생태계 탐색
-사제동행 독서 클럽  3인조 7팀을 선발해 선정 도서 읽기, 팀별 독후 활동, 독서 관련 강의, 문화체험, 독서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1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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