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상가 안에 지난2월 말 새 간판이 걸렸다.흰 간판에 검정 궁서체로 또박 또박 쓴 ‘마마육포’.고기라면 종류와 형태를 불문하고 사족을 못 쓰는 남자가 집안에 둘이나 있는지라 지나칠 수 없었다. ‘마마육포’의 마승립 대표는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고 황혜성 선생에게 직접 궁중음식을 배운 어머니 전명애씨와 집 근처에 공방 느낌의 작은 가게를 차렸다.전씨는 고 황혜성 선생의 궁중음식연구원3기 출신으로 지난20년 동안 폐백음식,이바지 음식 등을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일을 했다.
“저희 육포는 홍두깨살의 핏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두 번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보통 나흘이 걸립니다.일체 인공재료 없이 예전 전통 방식 그대로 간장,생 배즙,갈색설탕,청주,물엿,계피,팔각,정향,통후추,월계수 잎으로 잡내를 잡고 양념을 합니다.”
육포는 진공포장 처리를 해서 판매하는데360g, 760g짜리는 선물용으로 좋고,40g짜리 소포장은 인근 주부들이 자녀들 간식으로 많이 찾는단다.그 어떤 잡내 없이 순수하게 고기 씹히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고종 황제가 좋아했다는 전통 두텁떡도 흥미롭다.찹쌀 속에 유자청,밤,대추,호두,잣을 소로 넣고 거피팥을 덖어 고물로 버무려 낸다.손이 많이 가지만 예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 그동안 보아온 두텁떡과는 차별화된다.약식도 대추를 고아 내린 대추고를 사용하여 색감과 단맛을 낸다. 전통 간식류를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지만,전통 간식을 제작하는 공방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반을 차지하는 주방에서는 마 대표 어머니가 직접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의 제작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황 선생님께서는 음식을 손쉽게 만들기 위해서 변형시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셨다고 합니다. ‘마마육포’ 역시 손이 많이 가고 고되더라도 우직하게 그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위 치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552층2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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